이정민 아나운서 "가정과 일이 쉽지 않지만 엄마는 강하니까요"
이정민 아나운서 "가정과 일이 쉽지 않지만 엄마는 강하니까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25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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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정민 아나운서가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지난 10일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정민 아나운서가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환한 미소와 밝은 에너지로 매일 아침을 열어주는 이정민 아나운서는 7살 딸 온유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초 단위로 보내고 있다. 뉴스와 예능, 라디오를 종횡무진 거치며 현재는 국민 프로그램 아침마당 MC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민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이정민 아나운서에게 아침마당이란?
저에게 아침마당은 꿈의 무대에요. 어렸을 적부터 아침마당을 보며 자란 세대라 '나중에 커서 내가 저 자리에 서면 어떨까?'라고 막연히 생각만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 있으니 정말 꿈의 무대가 아닐 수 없어요. 아침마당 첫 생방송 때 엄청 긴장을 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지금도 그때 영상을 보면 표정이 굳어 있고 온몸이 경직돼 있는 게 보일 정도니까요. 데일리 방송이다 보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해요. 아파도 주말에 아파야 하는 그런 운명이에요. 운동도 일주일에 두 번은 꼭 하려고 하고요.
 
평일 오전 시간은 전쟁일 텐데?
아침마당이 8시 25분쯤에 시작하기 때문에 저는 6시 30분이면 출근을 해요. 온유에게 너무 고마운 점은 새벽에 깨서 ‘엄마 나도 따라 갈래’라고 했던 적이 일 년 동안 딱 두 번 밖에 없었어요. 제가 출근할 때는 항상 곤히 자고 있어요. 자고 있는 온유를 한 번 쓰담아주고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찡하고 고맙죠. 퇴근하고 나서는 온유랑 많이 놀아주려고 해요. 아빠랑 엄마가 빨리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죠.
 
7살 온유의 고집이 보통이 아니라는데?
고집은 옛날부터 있었어요. 특히 옷은 자기 마음에 드는 걸로 입어야 해요. 이 부분은 저를 조금 닮은 것 같아요. 항상 옷과 신발, 헤어스타일도 자기가 주도적으로 골라야 해요. 머리가 마음에 안 들게 묶이면 다시 풀어버려요. 한 번은 그런 일이 있었어요. 작년 온유 생일날, 친구들을 불러서 생일파티를 열었어요. 선물로 핑크색 공주 드레스를 받았는데 벗기 싫다고 해서 그대로 뷔페에 간 적이 있어요. 기다란 드레스를 끌고 다니면서 공주처럼 행동했죠. 접시도 앉아서 꺼내고, 음식도 우아하게 먹고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사진까지 찍어놨어요.
 
가끔 말 안 듣는 행동을 하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 육아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받아요. 5세부터 7세 사이를 '영웅시기'라고 불러요. 그 시기에는 아이가 슈퍼맨도 되고, 공주도 되고, 요정도 돼야 하는데 억누르게 되면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온유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어요.

제가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버릇없는 걸 안 좋아했어요. 그런데 온유를 키우면서 훈육만이 정답은 아닌 걸 느꼈어요. "사랑해, 축복해" 이런 말들을 많이 해주려고 해요. 매일 밤 아이에게 기도해주고, 틈 날 때마다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요. 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온유가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기 시작했다는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아나운서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랐어요. 아침마당을 시작하고부터 어머니들이 '아침마당 잘 보고 있어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세요. 그 모습을 보고 온유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인식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가끔 사람들이 못 알아보면 온유가 혼잣말로 '아침마당'을 외쳐요. 그럴 때마다 너무 귀엽지만 부끄러움은 제 몫이죠. 사실 온유도 아나운서 끼는 조금 있어요. 본인이 아나운서를 하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온유가 컸을 때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유튜버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요.
 
엄마 이정민은 어떤 모습인가?
출산 이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이정민 아나운서를 많이 찾아주실까'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가 엄마를 찾고 필요로 하고 있는데 '나는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그런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고요. 일을 그만둬야 할지, 아이에게 전념하는 것이 옳은 건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때, 육아 선배들이 조언을 해 주셨어요. '조금만 버티면 아이도 일하는 엄마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날이 올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그날이 오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편협한 인간이었을까 그런 반성과 함께, 그렇기 때문에 아침마당에서 MC로 불러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결혼이 여자의 인생의 걸림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정과 일을 양립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엄마는 강하니깐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워킹맘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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