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이들 오감놀이 극대화…이색 '밀가루 키즈카페'가 뜬다
[르포] 아이들 오감놀이 극대화…이색 '밀가루 키즈카페'가 뜬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24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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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송파구에 위치한 밀가루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밀가루 놀이를 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송파구에 위치한 밀가루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밀가루 놀이를 하고 있다./이지은 기자

육아 예능을 보면 아이들이 촉감놀이에 열광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목욕물에 담긴 미역으로 수염을 만드는가 하면 엎어진 수제 젤리를 신나게 밟고, 미니 분수대에서 샘솟는 요거트를 온몸에 바르기도 한다. 아이들의 반응에 힘입어 오감놀이 촉진을 위한 이색 밀가루 키즈카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오감놀이를 위해 집으로 직접 방문하는 선생님까지 등장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0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감각운동기로 분류된다. 아이는 출생 직후부터 모든 감각을 동원해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탐구한다.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후각의 기능을 작동시켜 그 결과로 사물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이에 '더 가루', '헬로 밀가루', '안녕 가루야' 등 식용 밀가루를 이용한 이색 키즈카페들이 생겨나며 전국에 매장을 두고 있다.

24일 기자가 방문한 송파구의 밀가루 키즈카페는 24개월부터 10세까지 이용 가능하며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놀이 시간은 하루 네 번으로 나누어져 있고, 두 시간씩 진행된다. 평일에는 10명, 주말에는 15명의 아이들을 예약 받으며, 놀이를 함께 인솔하는 선생님은 두 분이 대기하고 있었다.

예약시간이 맞춰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삼삼오오 등장했다. 밀가루가 쌓여 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통유리에 붙어 밀가루 놀이터를 구경하기도 했다. 밀가루 키즈카페는 옷이 더러워질 걱정 없이 편하게 놀 수 있도록 비닐재질의 옷과 마스크가 제공된다.

밀가루 놀이터로 들어가기 전, 30분 동안 간단한 체험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밀가루 반죽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거나 펜을 이용해 공작놀이 시간을 갖는다. 그 후, 통유리로 쌓여진 밀가루 놀이터로 입장해, 제공된 장난감과 함께 약 한 시간 동안 자유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이 밀가루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부모님들은 따로 마련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에너지를 축적시킬 수 있음과 동시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5세 남자 쌍둥이 아이와 방문한 엄마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에요. 아이들을 떼어놓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좋고, 아이들은 또 아이들대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집에서도 오감놀이를 해주지만 여기처럼 밀가루를 펼쳐놓고 할 수는 없어서 그런 부분을 여기서 채워가는 것 같아요"라며 설명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 6살 어린이는 "지난번에 왔는데 또 왔어요. 마음대로 놀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즐거워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밀가루 키즈카페에 대관 예약 공지가 붙여져 있다. / 이지은 기자
송파구에 위치한 밀가루 키즈카페에 대관 예약 공지가 붙여져 있다./이지은 기자

카페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청결과 안전에도 힘쓰는 모습이었다. 밀가루는 5일에 한 번 씩 교체되며, 식용 가능한 2등급 중력밀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밀가루 키즈카페의 유의사항으로는 밀가루를 던져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 퇴장 조치되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는 놀이터 출입이 거부된다. 만일, 아이가 실수를 하게 되면 밀가루 전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호흡기가 약하거나 천식이 있는 아이는 놀이터 입장을 자제하고 있으며, 아이를 두고 부모님이 외출할 경우 연락처를 꼭 남겨야 한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바람으로 아이들 옷에 묻은 밀가루를 털어낸다. 밀가루의 특성상, 물에 닿게 되면 반죽이 되기 때문에 샤워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놀이와 안전성이 확보되는 만큼 어린이집의 예약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평일 하루에 한 타임은 꼭 단체문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밀가루 키즈카페의 한 선생님은 "이번 주는 월요일 빼고 어린이집에서 다 예약을 주셨어요. 한 타임 당 평일은 10명, 주말이 아이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15명까지 예약을 받고 있어요. 또, 놀이시간 동안에는 선생님들이 계속 지켜보기 때문에 다들 안전하게 놀다가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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