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고전하는 건설업계...브랜드 리뉴얼로 생존모색
국내외서 고전하는 건설업계...브랜드 리뉴얼로 생존모색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4.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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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힐스테이트_아파트 단지 외벽에 브랜드 리뉴얼이 적용된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_아파트 단지 외벽에 브랜드 리뉴얼이 적용된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최근 건설업계가 브랜드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4개의 중대형 건설사들을 비롯해 다른 건설사들도 상반기 중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 현대·대우·호반·쌍용건설 ‘새롭고 차별화된 느낌’ 강조하며 브랜드 리뉴얼...상반기 중 다른 건설사도 브랜드 리뉴얼 예정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디자인과 브랜드 아이텐티티(Brand Identity, 이하 BI) 등을 새롭게 정립했다. 기존 한글과 영문 'Hillstate'로 표기되던 브랜드명을 한글로 바꿔 표기하고, 글자를 기존보다 150% 확대해 소비자들이 브랜드 식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와인 색도 음영(그라데이션)을 없애고 단색으로 변경해 통일감을 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나온 지 13여 년의 시간이 흐른 상황에서 주택시장 1위 브랜드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리뉴얼에 나섰다”라며 “힐스테이트의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데 지속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BI에 친환경 철학을 담았다. 기존 초록색보다 고급스러움을 더한 진한 색상의 브리티시 그린(British Green)을 선보였고, 새로운 4가지 프리미엄 전략을 강조했다. ‘Be Unique, Be Right, Be Gentle, Be Smart’가 바로 그것인데, 새롭게 분양되는 푸르지오 단지는 더 고급스러운 설계로 디자인 되고 자연과 단지가 함께 어우러져서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커뮤니티시설, 조경, 외경 등을 바꿀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새롭게 발표된 푸르지오 브랜드는 4월 분양예정인 단지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에도 측면 사인에 새로운 BI가 적용되는 등 일부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호반써밋과 ‘베르디움’의 BI를 새롭게 바꾸었다. BI를 모두 대문자로 써서 보다 견고함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금색이었던 상징색을 로즈골드로 바꿨다

호반건설은 보다 고급스러우면서 자연친화적인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새 BI는 '호반써밋 송도'에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고, 위례신도시에 '호반써밋 송파Ⅰ·Ⅱ' 등 약 2만가구에도 새로운 상징을 도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기존의 주택 관련 브랜드인 쌍용예가(쌍용藝家)와 플래티넘(PLATINUM) 등으로 나누어진 부분을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통합해 분양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단지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고 이후 분양되는 모든 단지에 대해 ‘더 플래티넘’ 브랜드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 다른 건설사들도 브랜드 리뉴얼을 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경우에 기존 브랜드인 ‘롯데캐슬’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브랜드를 구상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상반기 안으로 공공분양 단지 아파트의 새 이름을 선보일 예정이다.

◆ 앞다투는 건설사들의 브랜드 리뉴얼...전문가 “침체된 주택시장, 경쟁 치열 반영...내실 기해야 돼”

대우건설 관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푸르지오 BI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대우건설 관계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푸르지오 BI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는 것에 대해 침체된 주택시장의 분위기에서 살아남으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정부의 9·13대책 등 강도 높은 규제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22주 연속 서울의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 지방의 분양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 4월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전국 분양 전망 지수는 69.4로 7개월 연속 60선을 이어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부산(41.6)과 대구(70.3)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은 2017년 9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0선까지 떨어졌다.

국내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데 더해 해외건설 수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저유가 지속으로 해외 지역의 발주가 감소한 데다 중동지역 정세불안, 수주국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발주 방식 등으로 해외수주가 급감했다. 해외건설 수주 동향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 해외에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평균적으로 약 660억 달러를 수주했으나, 2016년부터 계속 200억 달러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어려워진 데다가 경쟁까지 치열한 상황에서 하나의 새로운 판로 개척의 방법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대적으로 첨단화, 친환경을 요구하기도 하고 기존 10년, 20년 된 브랜드로 계속 분양하는 것보다는 차별화를 통해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각종 규제로 어려워진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고급화, 차별화를 통해 이미지를 바꾸고 분양을 촉진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할 수 있다. 처음에는 신선해서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지만 리뉴얼이 적용될 때, 내용적으로 부실하다면 다시 식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내실화를 기하는 것에 보다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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