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여성 지도자 할당제' 도입, 찬·반 논란
체육계 '여성 지도자 할당제' 도입, 찬·반 논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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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갖춘 여성 지도가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와
심석희를 포함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충북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심석희를 포함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충북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체육계 미투가 연이어 터지면서 성폭행 근절을 위한 방안이 제기됐다. 지난 2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 통합체육회(대한체육회) 여성임원 비율을 30%로 의무화하도록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유 의원은 체육계 여성지도자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12일, 한국여성스포츠회와 한국여성체육학회, 100인의 여성체육인, 체육시민연대와 함께 체육계 성폭력 근절 방안으로 '체육지도자 여성할당제가 답이다'라는 주제로 입법공청회를 가지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10년 전에도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똑같은 대책이 나왔지만 실효성을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 산하 65개 종목 단체 중 여성 지도자 비율이 성인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10년 전 제가 17대 국회의원 때 여성감독 채용기피 차별 현실에 대해 박찬숙 국가선수와 함께 인권위원회에 가서 시정요구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문제를 터뜨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바꾸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2008년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여성 지도자 여성할당제를 도입하려 했지만, 인력풀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대한체육회가 제공한 2018년 등록선수·지도자 현황에 따르면 남성 지도자는 82%의 비율에 반해 여성은 18%에 그쳤다. 또, 남성 선수의 비율은 77%, 여성 선수의 비율은 23%를 차지했다.

반면, 체육지도자 여성할당제가 성폭력 사태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재원 대한체육회 학교생활체육본부장은 "적합한 지도자 자격을 가진 여성 지도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2016년 기준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이 18% 정도인데 이는 현재 배치된 전체지도자 중 여성 비율(17.9%)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여성 지도자 채용 비율이 낮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육계 코치로 활동하는 한 남성은 "여성 지도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성폭력이나 폭력이 근절되는 건 아니다. 또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력의 역량으로 채용이 결정돼야 한다. 단순히 남녀 비율을 맞추기 위함이라면 반대다"라고 말했다.

이어 "폭행 또는 성폭행을 한 선수들은 몇 개월 자격정지, 몇 년 자격 정지 같은 솜방망이 처벌은 너무 약하다. 적발 시 지도자 박탈과 동시에 영구제명 처리해버리는 강도 높은 처벌로 확실하게 못을 박아야 된다"라며 대답했다.

체육시민연대 관계자는 "스포츠 인권을 위해 선수들 대회장소나 선수들이 있는 곳을 방문해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와 문체부에서 스포츠제도개혁권고안이 나오면 관련 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며 "스포츠 인건 관련으로는 성폭행 피해자들 재판을 방청하고, 또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면 문제제기도 하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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