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이용하세요"···늦은 귀가 책임지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언제든지 이용하세요"···늦은 귀가 책임지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1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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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7건 호출 들어와···7년째 서비스 운영 중
늦은 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들이 목적지까지 함께 동행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늦은 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들이 목적지까지 함께 동행하고 있다./이지은 기자

"이런 제도는 잘 돼있으니까 이용해야 해. 잘 연락했어요. 밤에는 위험해"

'혼자 갈걸. 괜히 전화 했나?'라는 생각이 들 찰나에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가 웃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중년 여성 두 명이 눈에 잘 띄는 노란색 조끼와 모자를 쓰고, 손에는 붉은 형광색 봉을 들고 약속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스카우트들의 질문으로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는 밤늦게 귀가해야 할 경우, 지하철역 또는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 '120다산콜센터'로 신청하면 2인1조의 스카우트가 집 앞까지 안전하게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7년째로 10, 20대 여성 이용자들의 꾸준한 신청을 받고 있다.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 120다산콜센터로 전화해 주소를 알려주니 관할 상황실로 통화가 연결됐다. 도착시간과 약속장소를 정하니, 20분 뒤 함께 동행할 안심귀가 스카우트에게 전화가 왔다. 스카우트는 근처 파출소에서 대기하다 안심귀가 호출이 들어오면 이용자 번호를 받고 약속한 장소로 출동한다고 말했다. 신청과 동시에 스카우트의 이름과 정보도 알 수 있다.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근처 파출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호출을 받고 나왔어요. 보통은 현장을 돌아다니며 혼자 다니는 여성들에게 동행이 필요한지 물어봐요. 아니면 밤늦게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학생이 보이면 조금 떨어져서 뒤에서 동행하기도 하고요. 호출은 하루에 6, 7건씩은 들어오는 것 같아요. 관악구 쪽은 삼성동과 신림6동이 호출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는 안심귀가 동행을 할 때는 무조건 2인 1조로 움직인다고 했다. 두 명이 함께 움직이니 심심하지도 않고 크게 무서울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여성만 데려다줘요. 하지만 가끔 길거리에 술 취한 남성이 있으면 파출소로 데려다주거나 택시를 잡아주기도 해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를 가끔 이용한다는 10대 여학생은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나오면 12시가 넘는데 상점들 불도 다 꺼져있고, 가끔 술 취하신 분들을 보면 괜히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이용했는데 너무 친절히 집까지 동행해주셔서 시험기간에 가끔 이용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벽 1시까지 여성 두 명이 순찰을 하며 경광봉 하나에 의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관할 파출소 경찰들에게 스카우트들의 안전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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