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상반기 채용' 본격 돌입, 여성 채용 차별 개선될까
[르포] '상반기 채용' 본격 돌입, 여성 채용 차별 개선될까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4.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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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익명신고센터', 채용 시장서 발생한 성차별 피해 제보 받아
2019년 상반기 공개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2019년 상반기 공개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여성이라면 한 번쯤 취업준비를 하면서 성별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요?”

서울 종로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영업직 취업 준비생 여성 A씨가 성차별 채용 경험을 털어놓았다. A씨는 대학 졸업 후 2년째 영업직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여성이 영업직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거라는 기업의 편견에 대응할 답변도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면접 스터디를 하는 증권사 취업 준비생 여성 B씨도 면접장에서 성차별을 느꼈다고 밝혔다.

B씨는 “면접관이 결혼 의사와 희망 시기를 질문했다”며 “결혼하게 되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관 질문에 당황한 내색을 들키지 않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다”며 “내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결혼 질문을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2019년 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2일 찾은 서울 종로구 한 스터디카페는 채용 시즌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카페에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거나 필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에 몰입하는 취업준비생들, 면접 스터디를 하는 인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취업준비생이 취직을 목표로 학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채용 시장에서 남성 지원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취업준비생 C씨(여성)는 “채용 시장에서 남성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남녀 고용률 차이가 크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직이 어렵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채용 시장에서 성별에 따른 고용률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남녀 고용률은 각각 70.8%, 50.9%다.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약 20% 적은 것이다. 지난 10년간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약 50%로 OECD 최하위다.

정도희 경상대학교 법학과 교수(경상대 여성연구소 연구원)는 “채용 시장에서 남녀가 같은 조건을 갖고 있을 때 여성이 선택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일과 가정이 양립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위해 취업률 제고가 아닌 가정의 존립, 지원을 중점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결과적으로 여성을 고용하는 기업주의 부담을 감소시켜야 한다”며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남성을 선호하는 채용시장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는 익명신고센터를 설립했다. 익명신고센터는 채용과정에서 느꼈던 성차별 및 회사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성차별 피해를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용노동부는 센터에 접수된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사업장에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개선방안 계획서 제출 및 재발 방지 교육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 담당자는 “모집, 채용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여성들의 신고가 빈번하다”며 “직접 사업장을 찾아 사실인지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채용공고문을 검토하며 남녀평등법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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