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숙 명창 "국악계에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해야"
최진숙 명창 "국악계에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해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9.04.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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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어서 전통문화 장인들 사라지고 있어"
최진숙 명창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최진숙 명창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최진숙 명창이 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안에 있는 하늘극장에서 완창 판소리 춘향가 공연을 한다.

최진숙 명창은 이 공연에서 김세종제 춘향가를 6시간 동안 완창한다. 김세종은 조선 8대 명창 가운데 한 명이다. 최진숙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전부 부를 수 있다. 

최근 K-팝(POP)이나 K-푸드(food)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악도 관심을 얻고 있다. 본지는 이런 흐름에 따라 최진숙 명창을 만나 이번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국악 붐(boom)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최진숙 명창은 판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3대째 소리를 하고 있고, 집안의 어떤 흐름 속에서 흐름을 같이 타고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흐름으로 가게 됐다”며 “시작은 좀 늦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또래 동료들은 판소리를 5~6살쯤 시작을 했지만 최진숙 명창은 국악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반대 때문에 고등학교에 다닐 때 판소리를 시작했다. 최진숙 명창의 어머니는 “국악을 하면 배고프다”며 반대했다. 그렇지만 최진숙 명창은 국악의 길을 갔다.

최진숙 명창은 “내가 가야 할 길이어서 그런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일 공연 시간은 6시간에 달한다. 춘향가의 모든 내용을 암기하고 있는지, 특별한 암기 요령이 있는지 질문했다.

그는 “외워서 하는데 그걸 어떻게 외우냐고 질문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며 “어릴 때부터 소리를 배우는데 그것이 켜켜이 쌓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는 게 쌓아진 것이고 몇 년 걸린다”며 “춘향가든 심청가든 스토리화(化)하면 조금 빠르다”고 말했다.

최진숙 명창 공연 포스터 / 국립극장
최진숙 명창 공연 포스터 / 국립극장

판소리 완창을 하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며 평소 목 관리도 잘해야 한다. 평소 체력관리와 목 관리는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체력은 운동이 최고인 것 같고. 목은 성대가 건강한 편”이라며 “판소리 6시간을 준비하면 무리가 온다고 한다. 너무 심할 때는 병원을 다니기도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들은 피한다”고 말했다.

최진숙 명창의 부친은 최영길 명창이며 고모할머니는 전북 무형문화재 최난수 명창이다.

최영길 명창과 최난수 명창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묻자 “고모할머니께선 지방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고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국립극장에 몸담고 계셨고 아버지가 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으로 창극을 많이 담았고 아버지는 악역(惡役) 전문배우”라며 “판소리는 모노드라마 같은 것이며 창극은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눠서 뮤지컬처럼 공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판소리에서 고수(鼓手)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질문했다. 최진숙 명창의 이번 공연에선 그의 부친인 최영길 명창도 고수로 참여한다.

그는 “고수는 창자(唱者)의 흥을 돋궈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번 판소리 공연은 1-2-3부로 진행되는데 1부 고수는 유태평양 씨, 2부는 유명한 고수인 이태백 선생, 3부는 최영길 명창이 고수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번 공연에는 세 명의 고수 외에 네 번째 고수로 탭 댄서 이연호가 나온다.

그는 탭 댄서 공연에 대해 “이번 공연에 등장할 탭댄스는 하나의 퍼포먼스 같은 것”이라며 “깜짝쇼로 하나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악과 판소리가 더 인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좀 더 친밀하게 대중들에게 다가서려면 국악이 생활화돼야 할 것”이라며 “국악교육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생활 속에서 국악이 어우러지도록 가는 게 좋겠다. 박애리씨나 유태평양씨나 김준수씨 같은 국악 스타가 나와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를 들고 있는 최진숙 명창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부채를 들고 있는 최진숙 명창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향후 계획에 대해 “올해 첫 스타트로 춘향가를 했고 5바탕이라는 것이 있는데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까지 다섯 개를 바탕이라고 해서 5바탕이다”라며 “1년에 한 번씩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창 한 번씩 할 때마다 한 걸음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음으로 국악 팬들과 우리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우리 국악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중요하다”며 “국가 행사 때 보면 국악인들을 초청해서 연주를 하는데 지원이 너무 작다. 국악이 좀 더 성장하려면 정부에서 많이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먹고 살기 힘드니까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복에 수놓는 사람들이나 바느질 하는 사람들 같은 전통문화 장인들이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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