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뜨고 순식간에 사라진 메뉴들, 왜 그런가 살펴보니
'반짝' 뜨고 순식간에 사라진 메뉴들, 왜 그런가 살펴보니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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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있는 단일 메뉴 의지, 위험요소 커"
각종 상점이 밀집한 명동 거리 모습 / 연합뉴스
각종 상점이 밀집한 명동 거리 모습 / 연합뉴스

국내 외식업계 내 이색 디저트 열풍이 한창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를 무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랑핫도그부터 쭉쭉 찍어 먹는 통식빵, 새로운 맛의 조화를 이루는 앙버터(팥앙금과 버터를 넣어 만든 빵)에 이어 현재는 대만 샌드위치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샌드위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당 가맹점들이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분위기에 힘입어 유사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생겨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단일 메뉴의 경우, 경쟁력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빠른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도 계속될 것 같았던 흥행과는 달리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 만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가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2016년 9월, 대왕 카스테라는 국내 최초 대만식 카스테라를 선보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7년 2월, 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대왕 카스테라가 식용유를 과다 함유한 빵이라고 주장하며 위기를 겪게 됐다.

프로그램의 파장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150여 곳으로 늘었던 가맹점도 순식간에 문을 닫게 됐다. 당시 대왕 카스테라를 시장에 내놓았던 서봉채 푸드트립 대표는 "빵 한 개당 티스푼 절반 정도의 식용유가 들어간다"고 해명했으나 이미 돌아선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13년 여름을 강타한 벌집 아이스크림도 비슷한 상황이다. 소프트리의 아이스크림은 벌집을 통째로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 여태껏 보지 못한 비주얼과 달콤한 맛을 극대화 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벌집에 양초 성분인 파라핀이 함유돼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이후 급격한 쇠퇴의 길로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에 반짝 유행했던 메뉴로 딸기모찌가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들어왔다는 딸기모찌는 쫀득한 떡 안에 커다란 딸기가 들어있는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비슷한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원조 매장'을 찾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반짝 효과'를 노리고 하나의 메뉴를 주력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디저트 프랜차이즈를 결정할 때에는 반짝 메뉴를 조심해야 한다. 한 메뉴가 인기를 끌게 되면 비슷한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핫도그도 그렇고 과일주스, 대만 카스테라 등이 그런 경우다"라며 "오래된 프랜차이즈들은 검증이 되어 있지만 후발주자 가게들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결국엔 그 메뉴의 인기가 식어서가 아니라 단일 메뉴 하나에 의지하다 보니, 가맹점들의 역량이 부족해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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