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악사손해보험 CRO "보험업 위기 걱정 없어···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발굴할 것"
조은희 악사손해보험 CRO "보험업 위기 걱정 없어···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발굴할 것"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4.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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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낳고도 포기 못한 직장…'내 일'에 대한 진정성 보여줘야"
15일 조은희 악사손해보험 CRO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악사손해보험 제공
15일 조은희 악사손해보험 CRO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악사손해보험 제공

지난해 대형 보험사가 연이어 실적 악화를 빚으며 ‘보험업계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업계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은 걸으면 할인되는 보험, 체질량지수(BMI)가 낮으면 할인되는 보험 등을 내놓는 등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보험 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조은희 악사 CRO(위험관리책임자)는 “시장점유율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악사만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발굴할 것”이라며 “현재는 보험 상품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장기보험 상품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악사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에 대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한 보험사가 되겠다는 게 악사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조 CRO는 지난 2017년부터 악사의 리스크 관리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보험사가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분석하고, 그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전사적인 상시 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외부환경을 분석해 경영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회사 전략에 부합하는 위험 관리책을 내놓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구체적으로는 보험, 재무, 운영리스크 등을 분석·측정·관리하고, 신상품 개발 및 신규 투자 여부를 검토하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이 안전하게 보험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경영 체계를 투명하고 안정적이게 관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조은희 CRO는 “보험업계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불안정한 환경에 직면했다”면서도 “악사의 재무건전성은 이미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악사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급여력비율(RBC) 또한 270%(금융감독원 권고치 150%)를 상회하며 매우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에는 계절적인 영향 등으로 RBC 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수준”이라며 “특히 장기손해보험 특성상 사업 초기에 신 계약비 지급율이 높기 때문에 RBC 비율 일시 하락을 예견하고, 감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악사는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부문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가장 낮은 수준의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값)을 기록했다”며 “향후 보험업권 환경이 달라지더라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5일 조은희 악사손해보험 CRO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악사손해보험 제공
15일 조은희 악사손해보험 CRO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사진=악사손해보험 제공

흔히 금융업계는 ‘유리천장이 유독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0여 개 금융사 여성 임원 비율은 4.4%에 불과하다. 조 CRO 또한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만 둘까’ 망설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 관리자 비율은 미미했고,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대부분이었다”며 “나 또한 아이를 낳은 후 직장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했었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행복을 버리기 싫어 포기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조 CRO는 “하지만 무엇보다 여성 선배들의 노력, 기업 문화의 변화가 선행되지 않았다면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주변 사람, 회사, 사회 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사람 관계를 중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CRO는 “내가 지금까지 이처럼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진정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사람에 대한 진정성, 자신의 일에 대한 진정성, 가족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지만 나와 달리 주변에서 도움을 받지 못할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되고, 기업 문화가 성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CRO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을 향후 목표로 꼽았다.

그는 “우선 악사를 고객 중심 회사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이 건강, 안전 걱정 없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인생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 CRO는 “개인적으로는 창업, 자문위원 등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스스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보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외국계 은행에 입사한 뒤 22년 간 금융권에 몸을 담았다”며 “악사에서만 15년 간 경영기획팀장, 재경팀장, 프로젝트팀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조 CRO는 “앞으로는 주도적으로 마케팅, 사업 아이디어 개발을 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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