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영 맛나제과 대표, '재미있는 맛'을 연구하다
송아영 맛나제과 대표, '재미있는 맛'을 연구하다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4.15 20: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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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매출 2만원에서 찾아가는 디저트 가게로 성장하기까지
송아영 맛나제과 대표/김연주 기자
송아영 맛나제과 대표/김연주 기자

높은 취업 문턱,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창업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이다. N포세대, 캥거루족 등 청년들을 표현하는 단어는 처절하기까지 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청년이 있다. 그 주인공은 송아영 맛나제과 대표다.

지난 12일 경기도 안양 디저트 매장 ‘맛나제과’에서 만난 송아영 대표는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을 능숙하게 응대하고 있었다. 송 대표는 “예전에는 동네주민들이 많이 방문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알고 멀리에서도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디저트와 인연을 맺은 건 중학생 때였다. 그는 중학교 당시 필수 활동이었던 CA(Club Activity)를 제과제빵부로 선택했다.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빵을 만들 수 있는 시간만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제빵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송 대표는 “지금 생각해도 중학교 시절 빵을 만들었던 기억이 너무 좋다”며 “빵을 만들 때 느꼈던 행복이 진로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대학에서 제빵 관련 학과를 전공한 송아영 대표는 졸업 후 관련 직종에 취직했다.

그러나 평소 새로운 맛을 찾는 데 흥미를 느끼던 그에게 정해진 빵만 만드는 것은 고역에 가까웠다. 송 대표는 “취직을 한 뒤에 메뉴개발에 대한 갈증이 심해졌다”면서 “집에서 따로 만들어서 맛보는 정도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나만의 디저트 만들기’라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던 계기는 ‘플리마켓’이었다. 송아영 대표는 본인이 개발한 빵을 만들어 플리마켓에 나갔다. 플리마켓의 특성을 생각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떠먹는 케이크’를 선보였다.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송 대표는 “플리마켓이 대부분 야외에서 열리니까 먼지가 날리진 않을까 생각했다”며 “플라스틱 용기에 케이크를 담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소의 특성까지 고려해서 먹을 수 있게 만들어야 사람들의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플리마켓으로 시작해 작은 작업실로 얻은 공간이 지금의 ‘맛나제과’다. 처음에는 플리마켓에 가져갈 디저트를 만들 용도로 마련한 공간이라 매장판매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매장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송 대표는 “아무래도 맛나제과라는 간판이 있어서 그런지 동네주민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매장판매를 시작한 뒤에도 주말마다 마켓에 참여해서 많은 사람에게 디저트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송아영 대표가 주문 받은 디저트를 포장하고 있다./김연주 기자
송아영 대표가 주문 받은 디저트를 포장하고 있다./김연주 기자

‘맛나제과’라는 이름은 ‘맛나다’, ‘어떠한 맛이 나다’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송아영 대표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긴 이름이다.

송 대표는 “맛나제과라는 이름이 어떻게 보면 올드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도 “제가 판매하는 디저트가 케이크, 타르트, 쿠키이다보니까 가게 이름하고 상반돼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송아영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재미있는 맛’이다. 송 대표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맛은 보는 맛과 먹는 맛이 일치하는 것이다. 그가 만든 디저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느 디저트처럼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맛나제과만의 윤기 흐르는 디저트는 멀리있는 사람들도 찾아가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송 대표는 “맛나제과에서 만드는 빵들은 요즘 유행하는 예쁘고 알록달록하지 않다”면서도 “투박한 모양이지만 그런 멋과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순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긍정적인 성격의 송아영 대표도 맛나제과를 운영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불안함을 느꼈다. 송 대표는 “초창기에는 돈이 안 됐다”면서 “하루 매출 2만 원이던 시절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전적으로 위기가 오니까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언젠가 나아질 테니까 꾸준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송아영 대표의 끈기와 긍정적인 마음은 곧 맛나제과를 찾아가는 디저트 가게로 성장하게 했다. 또 손님들의 맛 평가를 메뉴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점도 맛나제과가 사랑받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송 대표는 “제가 생각하는 맛나제과 디저트와 손님들이 생각하는 맛나제과 디저트는 다르다”며 “손님들이 평가하는 맛나제과 디저트가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빵을 맛본 손님들이 맛 평가를 해주시는 것만큼 정확한 게 없다”며 “어떤 메뉴를 만들까 고민할 때 손님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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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킴 2019-04-15 22:23:41
앞으로 맛나제과의 맛있는 디저트가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타오르는 뺀찌 2019-04-16 16:19:30
여기 너무너무 맛있어요. 컨셉이 다른 케잌과는 좀 결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