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 첫아이 출산…아이 돌보며 틈틈이 메모하며 일했어요"
"창업 초 첫아이 출산…아이 돌보며 틈틈이 메모하며 일했어요"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4.1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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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육아 모두 성공한 '파워우먼'…김지예 잡플래닛 운영 이사의 성공 비법
김지예 잡플래닛 COO가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청년실업·장기실업자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는 요즘,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의 평판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기업 정보제공 사이트 ‘잡플래닛’을 공동 창업한 김지예 잡플래닛 COO(최고운영책임이사)는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파워 우먼’이다.

잡플래닛은 직원들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김지예 이사는 “과거 모 기업에서 근무하던 중 직원들이 ‘내가 기대했던 곳이 아니다’는 말을 남긴 후 회사를 떠났다”며 “생각을 해보니 우리나라 구인구직 시장에선 구직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문제의식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예컨대 구직자들은 이력서에 아버지의 직업 정보까지 써서 내지만 그 회사의 월급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알기가 쉽지 않다”며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불균형이 너무 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균형도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가 없다보니 사람들은 알려진 기업에만 지원을 하곤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구직자들이 바늘구멍 같은 대기업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몇 년을 쏟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기업에 대한 ‘진짜 이야기’가 모인 플랫폼이 있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구직자들도 자신에게 맞는 기업이 어디인지 찾을 수 있고, 기업도 인재상에 맞는 구직자를 찾을 수 있어 채용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며 “실제로 잡플래닛은 기업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새롭게 브랜딩하는 것을 돕는다. 이런 작업 후 성공적인 채용 구조를 만들어낸 곳도 많다”고 밝혔다.

이처럼 ‘잡플래닛’은 기업 정보 제공, 헤드헌팅·HR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한 동영상 제공 등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이 밖에도 기업별 입사 전략이나 어떤 기업에서 어떤 스펙의 인재를 선호하는 지, 퇴사를 언제 해야 퇴직금이 더 많아지는지 등 소소하지만 중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특히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구직자들이 잘 모르는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추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모든 근로자가 천직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휴 국가를 더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잡플래닛 COO가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김 이사는 이상적인 기업 문화로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내부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기업에게 절대적으로 통하는 문화는 없기 때문에 타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것보다 내부 직원들을 살피고, 복지 체계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사가 이처럼 성공한 기업가의 삶을 살기까지는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그는 “창업 초, 첫아이를 낳고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고역이었다”며 “내가 선택한 방법은 멀티태스킹 역량을 극대화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아이가 아프면 재택근무를 신청하거나 가족들에게 아이를 맡기기도 했다”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선 집안일을 하며 틈틈이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짬이 날 때마다 업무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 스스로 ‘여성’, ‘엄마’라고 한계를 짓고, 자격지심을 가졌던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모습을 스스로 실천할 수 없다는 점에 자괴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주변의 도움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우연히 만난 대기업 여성 임원의 말 한마디가 나를 다시 일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그 여성 임원은 ‘엄마라는 단어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활용하라’는 조언을 남겼다”며 “이후 직원들이 더욱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김 이사는 “지금도 내 목표는 직원들에게 ‘Approachable(말을 붙이기 쉬운)’한 리더가 되는 것”이라며 “이 리더십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내가 없어도 계속 성장하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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