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인터뷰 ①] "내가 변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좌경화"
[이언주 의원 인터뷰 ①] "내가 변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좌경화"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9.04.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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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민주당과 노선 똑같아…존재감 없어"
이언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 문인영 기자 phoiym@gmail.com

[편집자 주] 요즘 정치권의 뉴스메이커 중 한 명이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이언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20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이언주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9일 이언주 의원을 만나 최근의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입장과 여성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가정생활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 의원은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뜻을 두었느냐는 질문에  “사실 그렇지는 않다. 골목대장이나 리더 역할은 가끔 했었는데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못했다”며 “제 또래만 해도, 70년대 생이긴 해도 40대다(이언주 의원은 1972년생). 70~80년대에 여성들이 정치한다는 것이 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10년 정도 있었다. 정치가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정치가 중요하다”며 “제가 정치를 하겠다기보다는 정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직접(정치를) 해야겠다는 것은 나중에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1997년 사법시험 합격까지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언주 의원 가족은 90년대 후반부터 가세가 기울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이고, 90년대 중반까지는 크게 어려움 없이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며 “IMF 때 부도가 났지만 1~2년 전부터 많이 기울었다. 사법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용돈을 제대로 받기 어려워서 알바도 가끔 했다. 그때만 해도 심각한 것을 몰랐다. 부모님이 저에게 자세한 상황을 말씀해 주시지 않았고, 부도날 정도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97년 들어서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념노선을 바꾼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내가 방향을 바꿨다기보다는 민주당이 방향을 바꿨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 정부 때 민주당이 사실은 민주통합당으로 되면서 친노, 열린우리당 세력들이 들어오고 그들이 주류가 돼 가면서 노선이 엄청나게 변한다”며 “본격적으로 변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가 되면서부터였고 친문과 운동권을 중심으로 당의 주류세력이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처음 들어갈 때 민주당은 약간 중도적인 중도 보수, 보수야당이라고 이야기했다”며 “YS나 DJ는 보수야당이었고 열린우리당부터 조금 좌경화됐고 새정치민주연합 이후에 더민주가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던 시절에 본격적으로 좌경화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다 나가고 많은 호남 분들이 나가고 중도성향 분들이 나가시면서 중도 보수 야당이기보다는 좌파 운동권이 당을 장악했다”며 “그때 민노총이라든가 전교조라든가 재야 운동권 세력들이 대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하고 탄핵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를 하게 된다”고 회상했다.

이 의원은 “저는 사실 중도 보수 성향에 가깝다”며 “저는 중도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좌경화된 세력과는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권 세력의 역사인식이나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 같은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제와 관련해서도 자본주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거나 서로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는 것까지는 인정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경제적 자유, 사유재산제도,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회주의 정책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 민주당 노선과 지금의 민주당 노선은 엄청나게 많이 변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 민주당 노선은 민노당(민주노동당)하고 상당히 비슷하다”며 “정의당이 존재감이 딱히 없다. 민주당하고 노선이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명을 가지고 보면 제가 이동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도 문재인 정권하고 싸우다 보니 과거보다 중도보다는 중도보수, 보수성향이 짙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보면 민주당이 좌경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사파 운동권 세력이 본격적으로 민주당을 접수한 것이며 주류가 됐다”며 “예를 들면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DJ가 운동권 세력을 젊은 피 수혈이란 이름으로 아주 일부 영입을 했을 뿐이며 그들이 주류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참여정부 시절에 운동권 세력들이 행정관 정도로 들어갔다. 대거 들어가기는 했지만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저도 노무현 대통령 참 좋아하지만 솔직하고 그러면서도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강정 해군기지 추진 같은 사례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체제와 방향성에 대해선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며 “그 당시 청와대 행정관 정도, 주변부에서 활동하고 있던 486주사파 운동권 세력들이 지금 이 정권에는 나이도 50대가 넘어가면서 청와대의 주류가 돼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운동권하고는 노선이 너무나 다르며 그들이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들 반대편에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노선을 갖고 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인지 질문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언주 의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따라서 다음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공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운동권 세력들은 우리 체제를 위협하고 우리 헌법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보수, 구(舊)보수 세력들이 좀 권위주의적이고 구태의연한 부분이 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기적인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지적한 다음 “저는 자유주의자”라며 “혁신 보수정당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 꿈이었고 바른미래당 창당을 제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혁신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당에 들어오면서 바른미래당이 정체성이 불분명한 당으로 전락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국민통합포럼을 만들어서 제가 주도를 했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였다”며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다보니까 다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변해버렸다. 결국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당으로 가버렸고 제가 창당할 때 주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정당에서 주류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두 세력, 우파 세력과 좌파 세력을 무시할 수 없는, 대통령제 하에선 여당‧야당이라는 양당제로 귀결될 수 없는 현실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결국 둘 중 하나를 우리당(바른미래당) 의원들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정책들을 보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권위주의적인 보수든, 자유주의적인 보수든, 개혁보수를 바라는 세력이든 힘을 합쳐서 헌법가치를 잡고 흔드는 사회주의적 경제로 자꾸 가고, 북한과 관련해서도 중심을 못 잡고 지나치게 객관성을 상실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들과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결국 자유한국당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한국당이 이 상태로 있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우리 같은 세력과 합쳐서 더 큰 보수정당이 될 수도 있고 우리는 흐지부지되고 한국당에 개별 입당하는 방식이 될 수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당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신(新)보수 세력이 보수의 변화를 바라고 자유주의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 움직여서 한국당의 색을 바꾸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 총선에 어디에서 출마할 생각인지 질문했다. 현실적으로 보수 성향의 여성 정치인이 수도권에서 당선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질문에 대해 “그것도 열려 있다. 정치권 자체가 정치 지형이 격변하는 시기에 있다. 우선은 정치 재편이 결론 나야 될 것이며 출마지역 문제는 그것이 결론이 난 다음에 여러 가지 전략적 차원을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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