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로페이' 친절함이 필요한 순간이다
[기자수첩] '제로페이' 친절함이 필요한 순간이다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4.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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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대상 교육 이뤄져야
김연주 기자

제로페이 가맹점이 10만 호를 돌파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제로페이 체험관 운영, 지하철과 버스 음성 안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맹점 모집에 집중해왔다. 

박원순 시장은 직접 상점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사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가맹점 수 확대 측면에서는 성과를 얻은 제로페이지만, 가맹점 수 확대가 곧 제로페이 활성화 성공이라고 평가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제로페이는 서울시와 중소기업벤처부가 도입한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서울시에서 시범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지난 3월 정식 서비스로 전환됐다. 소상공인 소득공제 40%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가맹점 수에 비해 사용자가 적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 현시점에서 실질적인 소득공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제로페이는 상인들의 소득공제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 확대를 도모할 방안은 미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익숙한 결제수단을 두고 제로페이를 택할 이유가 없다. 

또한, 포스(POS)시스템이 아닌 휴대전화 앱(APP)으로 결제금액 입금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제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제로페이 사용 방법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결제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미숙한 모습을 보인다. 상인과 사용자 모두가 불편한 결제수단인 것이다.

결제 현장에서 이용객과 가맹점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르면 이달 말 포스(POS)시스템을 연결해 결제과정을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로페이가 본질적으로 안고 있는 결제 방법의 낯섦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가맹점 10만점을 돌파한 제로페이가 현시점에서 가야 하는 방향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QR코드를 이용한 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와 상인 간의 불편을 덜기 위해 상인들이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인이 먼저 결제의 편의를 제공했을 때 이용자 수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까지 마련한다면 활성화를 기대해 볼만하다. 밑 빠진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지금은 이용자 확대라는 밑을 기우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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