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부르면 기업문화 '수평'으로 바뀌나?…'수직문화' 여전 지적
'~님' 부르면 기업문화 '수평'으로 바뀌나?…'수직문화' 여전 지적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4.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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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네거리를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구직자들이 기업의 면면과 연봉만 보고 지원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사회적인 흐름 속에 회사 내 복지와 기업문화를 고려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4일 본보가 구인구직 사이트를 살펴 본 결과, 실제로 조금씩 조직문화가 변화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근무환경 소개란에 적혀 있는 '수평문화'라는 단어다. 밀레니엄 세대 구직자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운영체제 속에서, 무슨 업무를 할 것인가에 따라 일자리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이런 사회적 흐름에 따라,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실천으로 호칭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자유로운 업무협의와 소통 등으로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기업 중 CJ는 지난 2000년부터 가장 먼저 수평 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딱딱한 직책이 아닌 '~님'이라는 유연한 호칭제도를 구축했으며, 현재까지 CJ에서는 이재현 회장을 '이재현 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직급체계를 5단계에서 2단계로 단순화했으며, 삼성전자 또한 수직적인 직급 호칭 체계를 수평적으로 전면 개편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1일부터 임원을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고, 대웅제약도 자율적인 업무 환경과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임직원들과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소셜커머스 업계와 게임업계도 '~님'이라는 호칭 제도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별명을 좀 더 '친근감 있는 것으로 만들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좋은 점은 나이가 많든 적든 쉽게 친해지고 소통도 편하다는 것이다. 다들 동등한 상태에서 업무 평가받는 것도 공평하고, 특히 회의 시간이 자유로운 분위기라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호칭제도라며, 수직적 문화는 여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게임업계에서 근무 중인 한 남성은 "그냥 호칭만 서로 '님'자를 쓴다. 사실 내부 분위기는 수직적"이라며 "수평적 분위기를 구축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며 "효율적인 수평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 내 관련 교육활동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기업문화를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가지고 서로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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