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웨이고 레이디', 구체적인 계획없이 시행만 서두르면 안 된다
[기자수첩] '웨이고 레이디', 구체적인 계획없이 시행만 서두르면 안 된다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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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심 택시' 타이틀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계획 필요
김연주 기자

여성이라면 한 번쯤 택시를 이용하면서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택시기사들의 성적인 농담에도 해코지를 당하진 않을까 두려워 기분 나쁜 감정을 내색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위장 택시가 여성 승객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사건에 괜한 불안을 떠안고 택시에 몸을 싣는다.

택시는 빠르고 편한 교통수단으로 알려졌지만 여성들에게는 다소 먼 얘기다. 많은 여성이 택시를 타기 전 차량 번호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어두거나 택시기사 프로필과 기사의 얼굴을 대조해보는 등 본인의 안전을 점검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최근 ‘여성 전용 택시’가 등장했다. 택시운송가맹업자 타고솔루션즈가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업해 출시한 ‘웨이고 레이디’다. 여성 기사가 여성 승객만 태우는 원칙을 고수하는 ‘안전한 택시’다. 초등학생 이하 남자 어린이에 한해 동승 가능하며 어린 자녀와 함께 타는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카시트도 갖춰져 있다. 

웨이고 레이디는 지난 20일 타고솔루션즈 기자 간담회에서 소개된 바 있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에 따르면, 웨이고 레이디는 올해 안에 정식 출시된다. 여성 안심 택시가 나온다는 소식에 여성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블로그, 맘 카페, SNS 등 온라인상에서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는지 묻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까지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눈에 보이는 몇 가지 서비스가 여성이 택시에 느끼는 불안함과 위협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현재 웨이고 레이디는 초등학생 이하 남아 구분 기준, 호출 요청이 여성이지만 실제 탑승하는 승객은 남성일 경우, 호출 요청한 여성이 남성과의 동승을 원할 경우 등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처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여성 안심’에 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무게를 실감해야 할 때다. 여성이 안심하고 웨이고 레이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황을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시급하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빠른 출시에 몰두하다간 일반택시처럼 불신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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