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왜 적을까?
[기자수첩]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왜 적을까?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3.28 18: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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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취재하다 종종 드는 의문이 있다. e스포츠의 여성 팬층은 나날이 증가해 전체의 30%를 넘어섰는데, 왜 여성 프로게이머들은 많지 않을까?

실제로 프로게이머 양성 전문 학원인 한국 이(e)스포츠 아카데미의 경우, 전체 원생 중 여성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그중 한 명은 취미반으로, 단 한 명의 여성만이 프로게이머를 준비하고 있었다.

신체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는 남녀가 구분된다. 하지만 e스포츠는 멘탈스포츠에 가깝기 때문에 충분히 남성과 여성이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조건이다.

전문가는 여성 프로게이머가 많이 진출하지 않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기본적인 남녀 성향의 차이, 또 하나는 자라온 남녀 환경의 차이라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능력적인 개발의 가능성은 동일하지만, 오랫동안 남녀의 사회적 역할이 구분되면서 발달하는 특정 방향이 다르다. 남성은 공간지각능력에 강한 편이고, 여성은 공감능력과 언어지각능력이 뛰어나다. 게임은 공간지각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남성들이 어릴 때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는 또래 문화이다.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PC방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에 익숙해진다. 반면, 여성들은 뒤늦게 흥미를 가지고 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다소 출발점이 늦는 편이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를 강요하는 세상이었다. 남성이 총을 쏘고 적을 죽이는 게임을 하는 모습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반면, 여성이 그런 게임을 한다면 '여자가 과격하게 무슨 그런 게임을 하니' 또는 '여자치고 잘하네'라는 고정관념이 물씬 풍기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러한 남녀를 구분 짓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성들이 게임산업으로 진입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오지환 한국 이스포츠 아카데미 대표는 "전통스포츠의 발전상을 e스포츠가 비슷하게 따라가는 추세다. 축구에서도 여자축구리그는 출발점이 늦은 편이었다. e스포츠도 그런 흐름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아마추어 무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들 모두가 아마추어 시절을 거치며 한 단계씩 성장한다. e스포츠 또한 지속적인 아마추어 무대를 통해 인재들을 발굴하고 자연스럽게 노출시킨다면, 이를 밑거름으로 여성구단의 관심이 높아지고 리그 수준 또한 한층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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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 2019-03-30 11:36:43
여성 프로게이머들 응원합니다!

한본 2019-03-29 09:52:28
개인적으로 프로리그는 남여구분없이 통합으로 했으면 하네요 물론 인재육성에도 차별없이 진행했으면 하구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