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중 교수 "농부 마레이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느끼게 합니다"
석영중 교수 "농부 마레이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느끼게 합니다"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3.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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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우먼센스 인문강좌’, ‘도스토옙스키의 자유’ 강연
석영중 고려대 교수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농부 마레이로 살펴보는 도스토옙스키의 자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석영중 고려대 교수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농부 마레이로 살펴보는 도스토옙스키의 자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농부 마레이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느끼게 합니다. 누구나 자기 마음속에 감옥은 존재합니다. 마음 속 고통을 뛰어넘어 진정한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26일 ‘2019 우먼센스 인문강좌’ 강연자로 나선 석영중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은 '농부 마레이로 살펴보는 도스토옙스키의 자유'를 주제로 펼쳐졌다.

올해 들어 처음 열린 이날 우먼센스 인문강좌는 그 인기를 반영하듯, 강연이 펼쳐진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은 청중들의 ‘열공’ 열기로 가득 찼다.   

서울문화사 이정식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은 인사말에서 직접 석 교수를 소개하며 “개인적으로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많고 또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하는 터라 유심히 석 교수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참 알차고 뜻깊었다. 석 교수는 러시아 푸시킨 메달, 백상출판문화상 번역상 등을 수상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러시아 문학가로서 이 자리에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이정식 사장이 러시아 문학에 있어서, 전공자의 지식을 무색케 할 정도로 깊은 이해력을 갖고 계셔서 강의준비를 열심히 했다. 도스토옙스키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한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하는 귀한 시간에 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농부 마레이로 살펴보는 도스토옙스키의 자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농부 마레이는 도스토옙스키가 55세 때인 1876년에 쓴 단편소설로 실제 삶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석 교수는 전했다.

그는 "도스토옙스키는 실제로 모스크바 자선병원의 군의관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돈에 허덕이는 삶을 살았다. '가난한사람들'이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주목을 받았다가 1849년 사회주의 서클에 참여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게 됐다. 죽음을 눈앞에 두었던 도스토옙스키는 황제의 칙령으로 감형돼 시베리아에서 10년간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농부 마레이의 '나'라는 29세의 화자는 실제의 도스토옙스키이며, 소설은 꽃다운 시절 정치범으로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설은 부활절 주간을 시간으로 시작된다. 이 시기는 죄수에게 노역 면제가 되는 때로 죄수들끼리 만취해 폭행을 일삼고 도박을 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고 말했다.

석영중 고려대 교수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농부 마레이로 살펴보는 도스토옙스키의 자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석 교수는 “농부 마레이에서 폴란드인 정치범 M-츠키가 이러한 폭력적인 감옥의 모습에 분노하며 '나는 강도들이 싫다'고 외치는데, 이에 반해 도스토옙스키는 어린 시절 영지 다로보예에서 농노였던 마레이로부터 받았던 따뜻한 감정을 떠올리며 죄수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의식의 흐름을 이 단편이 잘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화자가 무섭고 난폭한 죄수들로 가득한 감옥 안에서 죄수들도 불쌍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된다”며 “여기에는 러시아 어머니의 따뜻하면서 인자한 모습이 잘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소설 속에서 화자는 여전히 동료 죄수들을 증오하는 M-츠키가 불행한 사람이라는 결말로 끝이 난다”며 “괴로운 감옥에서 따뜻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려 한 결말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석 교수는 “실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도스토옙스키의 마음을 떠올리며 다로보예 인근의 강가에서 한동안 서 있었던 경험이 있다”며 “진정한 자유는 자기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들이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 마음 속 감옥에서 해방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하다. 자신을 성찰해볼 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오른쪽)과 석영중 고려대교수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대담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한편, 석영중 교수는 이날 강의를 마친 후 이정식 사장과 도스토옙스키 문학 전반에 대해 질의응답 형식의 대담을 가졌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오른쪽)과 석영중 고려대교수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농부 마레이로 살펴보는 도스토옙스키의 자유'에서 대담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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