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블록체인 기업 '유리천장', 이제는 부숴야 할 때
[기자수첩] 블록체인 기업 '유리천장', 이제는 부숴야 할 때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3.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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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조직 문화가 여성 직원 소외 부른다
김연주 기자

블록체인산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각 기업은 블록체인 산업 확대를 위해 근무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의 성장, 일자리 창출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블록체인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공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비즈니스 인맥을 쌓는 SNS ‘링크드인’에 가입된 우리나라 블록체인기업 종사자는 600여명 정도다. 이 가운데 여성 기업인은 75명으로 전체 중 약 10%밖에 안 된다. 여기에 마케팅, 홍보 등 인력을 제외하면 기술개발자로 종사하는 여성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오영화 블록체인타임즈 전문위원은 이 같은 결과에 “아직까지 블록체인 산업은 남성 주도적”이라며 “여성이 기술력을 갖춰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블록체인 기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주로 마케팅, 대외홍보 업무를 맡는다”며 “마케팅, 홍보는 핵심업무 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도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가 지난해 3월부터 일년 동안의 암호화폐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자 중 여성 비율은 8.5%에 불과했다. 이 같은 통계 결과는 여성이 블록체인 산업이라는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성이 블록체인 산업에서 소외받는 이유는 ‘경직된 조직 문화’에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는 기술 개발자 대부분이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업무 종사자가 남성이 많은 상황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도 여성진출이 더딘 이유 중 하나다. 보통 여성은 저축과 같은 눈에 보이는 투자에 적극적이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인식이 내재돼 있다. 암호화폐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시점이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믿지 못한다.

여성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알맞는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와 안정성을 교육한다면 더 많은 여성이 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 블록체인 산업에서 핵심기술만큼 중요한 기술은 네트워크다.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사업자, 기술 개발자들간의 협업과 소통이 필수적이다. 협업과 소통은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질 수 있다. 

여성의 블록체인 산업 진출이 증가하면 경직된 문화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자, 개발자, 엔지니어 조직의 활성,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많은 여성이 희망하는 탈권력은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블록체인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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