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단독 인터뷰③] 太 “20년 안팎으로 통일 된다”
[태영호 단독 인터뷰③] 太 “20년 안팎으로 통일 된다”
  • 여성경제신문
  • 승인 2019.03.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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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상사태 지금부터 대비…‘문재인, 김정은 이끌어야’

“통일은 꼭 된다. (앞으로) 20년 안팎으로 꼭 될 거다. 기존 세대는 늙어 죽을 것이고, 지금 북한 간부의 중추를 이루는 세대는, 말하자면 이념적으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북한의 60~70년대, 북한 시스템에 의해서 최고의 피크에 올라갔을 때 그것(성공)을 봤기 때문에 아직도 그 사람들의 머리에서는 ‘사회주의는 실패다. 북한은 실패했다’는 의식이 전혀 없다. 아직도 환각, 허상 속에서 살고 있다. 어느 땐가 (통일은) 될 거다. (하지만) 40대는 북한 시스템의 성공사례를 한 번도 보고 자라지 못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통일의 필연성을 단언했다. 지난 15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여성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난 태 전 공사는 남북 간, 북미 간 사안에 대한 질문 중 통일에 대한 견해를 장시간 얘기했다.

◆ “통일, 꼭 될 수밖에 없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3월 15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여성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그는 통일이 꼭 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세대교체라는 물리적 상황을 주장했다. 북한 사회의 성공을 경험한 60~70대 즉, ‘김정은(김씨 가문)에 대한 이념적 충실성이 있는’ 기존 세대가 자연스럽게 지나가면 40~50대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데, 그들은 북한 사회의 성공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는 점을 꼽았다. 이를 근거로 사태(통일)의 발단은 북한 내부로부터 일어날 것이며 또한, 북한이 핵을 보유한 채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 내부에서 들고 일어날 것이다. (그들이) 김정은을 내몰고, 합리적인 정권을 세우고, 그 정권은 통일하자고 손을 내밀 것이다”며 구체적인 통일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보유한 채 통일을 맞이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스스로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도 밝혔다. 태 전 공사는 “통일이 된다면 새로운 국가를 수립하면서 우크라이나처럼 스스로 핵을 포기하겠다고 하지 않을지 (생각한다). 핵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주변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지”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런 과정의 미묘한 시발점으로 최근 북한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음에도 불구하고, 3월 1일 북한 통신, 3월 6일 기록영화를 만들어서 TV에서 하노이 회담이 마치 큰 성공인 것처럼 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결국은 간접적으로 ‘합의문 없이 회담이 결렬됐다’고 처음으로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에 와서는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가 기자회견에서 ‘중대 성명이 나간다’고 했으니까. 뭐냐 하면, 북한은 최고 존엄이 갔던 일이기 때문에, 북한은 최고 존엄이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한테는 성공했다고 얘기했는데, 지난 시기 같으면 이러한 식의 작전이 맞아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에 대해 태 전 공사는 “지금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주민들이 9만여 명이다. 이 사람들이 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이들이 매일 세계 것(소식), 한국 것(소식)을 들여다보고 있다. (회담이) 결렬됐는데 노동신문은 계속 ‘성공했다’고 하면 ‘야 김정은이 사기 치는 놈’ 이렇게 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할 수 없이 회담 결렬을 인정하고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제 공동체보다도 국내(북한) 사람들 의식을 더 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자신의 예상이 맞아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3월 1일부터 노동신문에서 ‘진지하고 생산적인 회담을 나눴습니다’하고 떠들어서, ‘더 하면 우스워지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3월 10일 노동신문에서 이번 합의문 없이 끝난 것에 대해 ‘아베(일본 총리)가 좋아한다’면서 일본을 때리더라. 그것을 보면서 ‘야 이거 한계점에 오고 있구나, 한 달도 못 버티고 인정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북한 비상사태, 지금부터 준비…국내 김정은 긍정 이미지 도덕적 기준으로 판단해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3월 15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여성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에서) 특별사태나 혼란이 생길 때를 대비해, 우리정부가 신속히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준비를 지금부터 다해야 한다”며 북한의 급변사태를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정부 정책은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북한에 들어가서 신속히 ‘접수한다’ 그런 정책이 아니라, 북한의 혼란이 빨리 진정되기를 휴전선에서 지켜보면서 ‘너희끼리 다 해결해’ 이런 방향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 와서 급변사태에 대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더니, '이게 무슨 소리냐?'라는 반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탈북민이 약 3만 2000명이 있다”며 “이 중에는 군 장교하다 온 사람, 정치하다 온 사람, 나처럼 외교하다 온 사람 등 하나의 자그마한 북한 사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정책만 있다면 예를 들어 단기 트레이닝 과정, 군대서 온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국방부에서 1년에 1주일 씩 특별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만약 급변사태가 있을 때 북한군에 들어가서 어떻게 군대를 안심시키고 통합시키겠느냐는 계획을 만들어 놓았다면, 북한군 앞에서 스피치(연설)는 어떻게 할 것이냐, 어떻게 설득시켜서 치안을 유지할 것이냐, 경찰은 어떻게 할 것이냐, 나는 외교관이니까 외교문건 이런 것은 어떻게 보관해야 되는지 등 이런 것들을 다 준비해야 되는데,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그는 “(한국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말들은 하는데 현실적으로 (준비 또는 관심이)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태영호 전 공사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김정은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태 전 공사는 “미국의 경우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 잘 했는데, 딱 한 가지 실수했다”며 “미국에서 ‘오토 웜비어 문제를 거론했느냐’는 물음에 ‘나는 김정은을 믿는다. 트러스트(신뢰, Trust) 한다’고 말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차이점은 그들은 김정은이든 누구든 도덕적 기준으로 바라본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기 국민이 죽고 온 나라의 지도자의 말을 ‘믿는다. 신뢰 한다’ 하면 끝장나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김정은과 국수(냉면) 한 그릇 먹고 하니까 김정은에 대한 신뢰도가 78% 올라가고 그랬다. 결국은 인간의 평가에서 도덕적 기준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점이 없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 변화된 남북 관계 바탕으로 ‘文, 김정은 이끌어야’

마지막으로 태영호 전 공사는 최근 변화된 남북 관계에 희망과 염려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먼저, 태 전 공사는 희망적인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 그래도 세 번을 만났다. 완전히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김정숙 여사도 가서 리설주와 얘기하고 백두산까지 간 것은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거다”라며 “이 자산을 이용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판문점에서 만나든 북한을 가든, 김정은을 만나서 흉금을 터놓고 ‘하노이 회담을 지켜보니 이 정도는 내놓을 수 있지 않느냐, 우라늄 농축시설을 그대로 은폐하고 개성공단 열어 달라. 이거는 나(대통령)로서도 이해하기 힘든 거다’ 이렇게 김정은의 답변을 받고 트럼프에게 가서 설득해야 한다. 김정은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무작정 눈감고 경협하자 이러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우리가 북한에 진심을 가지고 다가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만약 이렇게 안 하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 김정은이 은폐하려고 하는데, 왜 한국 정부는 가만히 있지?’ 이렇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인식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간다면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된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 종착점은 핵 은폐 의혹에 대해 결국은 ‘남한 정부도 동조하는 거냐’ 이렇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진행 = 박영철 여성경제신문 대표
정리 =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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