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사람 뽑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사람 뽑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3.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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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가설로 보는 인사부 직원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회사 입사(入社)를 학교 입시(入試)보듯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시험을 치르듯이 취업을 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이 부분이 ‘공부 잘한 학생, 스펙 좋은 학생’이 지원서나 면접에서 탈락된 경우에 이해를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입사(기업)와 입시(학교)의 근본 차이는 무엇일까? 그 핵심으로 학교는 전문성(일, 전공)있는 지식이나 기술만 있으면 되지만, 기업은 그 능력이 전후좌우의 사람들과 결합이 되어야 제품, 상품이 되어 돈을 버는 영역이기에 '인간관계(사람)'라는 것이 추가가 된다는 것이다.

취업준비, 직장생활, 미래의 성공은 모두 이 두가지 요인 '일과 사람'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가진 '시간'이라는 자원(Resources)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졌기에 취업준비 차원에서, 직장생활 차원에서 서로 풍선효과가 나타난다.

전문성이 있는(성적 좋고 스펙 좋은) 사람은 인간관계(배려,경청,칭찬 등)이 약하고, 인간관계가 좋은(잘 어울리고 양보 잘하는) 사람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풍선효과다.

거기에다가 학교에서 평가는 오로지 전문성(전공)만 평가를 한다. 인간관계의 핵심이 되는 태도, 인성은 평가를 하지 않으니 당연히 소홀해진다.

기업에서 굳이 면접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인간관계인 기본요소인 '태도, 인성'을 보고 싶은 것이다. 입사서류 중에 '자기소개서'라는 서식도 대학생활, 취업준비 과정의 인간관계를 보여 달라고 만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사회전반에 대단히 부족하다. 교사, 교수, 정책당국, 언론인 등 학생들에게 지극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직업군 모두가 개인 전문성만이 평가되어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이 개념 자체가 이해도 안 되는 것이다.

기업은 이 개념에 대한 메시지를 사회에 '인재상'이라는 명목으로 수없이 내놨지만 지금도 여전히 30년 전, 40년 전과 같이 ‘입시, 고시’와 같은 선발로 보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전제가 길었다. 이제 이번 컬럼의 주제로 세운 '사람을 뽑는 사람인 인사부 직원'들에 대해 정리해본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특히 학점, 성적, 학교 더 나아가 어학점수 등은 어떨까?

필자의 경험으로 일반화하는 '망측함'이 조심스러워서 '괴짜 가설'이라고 표현한다.(주변의 인사부 출신 직원들에게는 조심스럽게 늘 확인을 해 본 것이니 약간은 다행이다)

'인사부 직원들은 스펙은 별로다. 심지어 스펙이 좋은 사람을 싫어한다'는 가설이다. 신입사원 중에 인사부에서 근무할 인원을 뽑아 배치할 때 선택하는 기준이다.

인사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직무이다. 신입사원을 뽑아 직원 개개인의 신상 애로점을 들어주는, 직원에게 우호적인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부서를 배치하여 일 잘하는 인재로 성장시키고, 회사내 분위기를 만들고, 급여후생 기회를 주고, 모자라는 역량을 위해 교육훈련을 시키는 중도성격의 일도 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고 싫은 소리를 하는 일을 많이 한다.

이런 부담스러운 일로 직원들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한다. 부서배치 변경요구, 특정 인물과 근무 못하겠다고 조치해 달라고 하는 경우, 진급 누락 항의, 연봉 조정 불복, 노조 등 단체활동 등에 대응을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어떤 경우는 직원을 몇 십 명 인솔하고 리딩을 하는, 평소에 익숙치 않은 일들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맞닥뜨려서 무난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창시절에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공부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인사부에 배치되어 일하다 보면 회사에 성과를 내는 사람들과 학교공부나 스펙하고는 무관하다는 것, 심지어는 반대의 결과를 자주 보게 된다.

그때부터 확신을 가지고 말하게 된다. '우리 회사의 인재상은 공부 잘하는 것보다는 인간관계가 원만하며 타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능력 즉, 리더십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입사지원서를 볼 때 스펙 좋은 사람은 일단 의심의 눈초리로 꼼꼼하게 살피게 되는 것이다.

즉, 결론은 '인사부 직원들은 성적이나 스펙보다는 사람들과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라는 것이다.

성적과 스펙이 너무 좋은가? 인간관계에 잘할 수 있다는 측면이 보여야 한다. 행동으로 보여야 하며 연습해야 한다. 말 할 때는 눈 마주치고,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실제적인 행동 등을 보완해야 한다. 팀워크를 이루는 활동을 많이 하라.

인간관계는 좋은데, 성적이나 스펙이 좀 모자란다고? 그러면 그러한 성향에 더하여 본인 일에 신중하고 진지하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하라. 어차피 학교성적은 물 건너 갔으니까?

그래야 인사부에 잘 보이고, 회사생활이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아부를 말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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