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예고…"수수료 혁신·디지털화 가속화해야"
'제3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예고…"수수료 혁신·디지털화 가속화해야"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3.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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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카카오뱅크 실적 불안정…전문가 "핀테크 주력할 것"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예고된다. 한 금융 소비자가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접속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예고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제3인터넷은행 인가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국의 예정대로 인가가 진행된다면 2020년 상반기에는 제3인터넷은행이 출범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촉진해 금융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인터넷은행의 심사 기준은 사업계획 70%와 자본금 및 자본조달방안, 대주주 및 주주구성 계획, 인력·영업시설·전산·물적 설비가 각각 10% 비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심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계획은 혁신성·포용성·안정성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혁신성은 차별화된 금융기법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 경쟁촉진 여부 등, 포용성은 서민금융 지원, 중금리 대출 공급 등의 소비자보호체계 적정성이다. 안정성은 장기적인 경영 가능성, 리스크 대응방안의 적정성, 수익추정의 타당성 등이 속한다.

예비인가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핀테크 기업·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참가했다. 하나지주는 SK텔레콤(SKT),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맺었고, 신한지주는 ‘토스’를 소유한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았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1세대 인터넷은행의 경영실적은 아직 불안하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와 같은 해 7월 등장한 카카오뱅크는 시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는 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카카오뱅크는 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도 제각각이다.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3년간 자본규제가 다소 낮은 바젤Ⅰ기준을 적용받는다.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BIS총자본비율을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던 지난해 9월 말(11.32%)에 비해 대폭 개선된 16.53%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용대출 중단, 유상증자 등의 효과로 질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평균(15.35%)에도 못 미치는 13.85%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예고된다. /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비교적 메기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종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선도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수신금리는 올리는 한편, 간편결제 부문에서도 메기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조대형 순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핀테크 중심의 활발한 영업활동 전개로 은행 시장에 변화를 불러온 것은 사실”이라며 “인터넷은행의 등장 이후 시중은행의 핀테크 경쟁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와 달리 금융업계 혁신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문종진 교수는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와 달리 아직도 중신용자들의 금융접근도가 낮은 편이라는 점이 허점”이라며 “제3인터넷은행이 등장한다면 중간 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 금융사들이 개인 신용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대출로 가격 차별화를 할 수 있게끔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대형 교수도 “제3인터넷은행이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기존 은행들이 하고 있는 업무만 해서는 안 된다”며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대주주 규제가 완화된 만큼 핀테크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소비자단체 인사들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지금까지의 인터넷은행은 단지 송금수수료만 조금 더 저렴할 뿐 금융수수료를 혁신적으로 낮췄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시중은행들이 인터넷뱅킹을 강화하면서 인터넷은행만의 특별함이 있다고 보기에도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남희 대표는 “특히 송금을 잘못했다든지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고객센터 역할도 상당히 부실하다”며 “금리 등이 시중은행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긴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인터넷은행이 오히려 더 미진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은 굳이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금융 소비자단체 인사들은 제3인터넷은행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조 대표는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서비스가 기대된다”며 “예를 들어 고객들의 재무 설계를 해준다던지,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통장을 통합 관리 해주는 등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가 구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을 바로 수용할 수 있는 탄탄한 대응 능력과 소비자들의 눈이 번쩍 뜨이는 수수료 인하 혁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도 “전 연령의 금융 소비자들이 인터넷은행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고,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융 수수료 등을 낮추는 데 노력했으면 한다”며 “현재는 미진한 중신용자 대출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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