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박건식PD "김기덕 미투 피해자 한두 명 아냐…충격 증언 많아"
PD수첩 박건식PD "김기덕 미투 피해자 한두 명 아냐…충격 증언 많아"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3.07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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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관련 의견 표명조차 탄압…민우회 소송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
박건식 MBC 'PD수첩' PD가 7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린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박건식 MBC ‘PD수첩’ PD가 “김기덕 ‘미투’ 사건의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고 말했다.

7일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에서 박건식 PD는 “취재 과정에서 (김 감독에게 성폭력·폭행 등을 당한) 피해자를 여러 명 만났다”고 밝혔다.

박 PD는 “충격적인 사례도 많았고, 해외 영화제에서도 피해를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었다”며 “영화계가 좁고 소문이 빠르다 보니 공론화를 원치 않는 피해자가 많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해서 김 감독의 모든 행위가 면죄부가 되는 건 아니다”며 “법적 대응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여성 인권을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PD는 “사실상 김 감독이 민우회에 3억대 소송을 낸 행위는 여성단체의 인권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라며 “해외 여러 국가들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이 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처럼 여성인권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은 “김 감독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혐의는 대부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이 됐지만 성폭력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무고나 명예훼손 등의 역고소를 남용하는 이유는 무고 혐의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성폭력 가해 사실이 허위라는 것을 주장하는 동시에 수사기관으로 하여금 성폭력 피해에 대한 의심을 갖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역고소로 피소된 피해자들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또다시 성폭력 피해를 진술해야 하는 등 2차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민우회가 한 일은 다른 어떤 단체라도 나서서 했을 일이고 우리 여성단체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김 감독은 민우회에 대한 3억원 손해배송소송을 철회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익활동에 대한 손배소를 청구한 것은 피해자를 지원하고 성폭력을 끝장내고자 하는 여성들의 활동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면서 “김 감독이 해야 할 일은 본인의 잘못을 성찰하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규범과 여성들의 달라진 인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순아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은 “김 감독 영화에 손해를 입힌 것은 민우회나 대책위가 아닌 바로 자신”이라며 “오히려 김 감독 작품을 상영하기로 결정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상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도 “김 감독이 성폭력 등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런 반성 없이 국외에서 영화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외 영화제들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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