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3040男 1인 가구 간담회 개최 논란…"공식 사과 해야" 비판 거세
여가부 3040男 1인 가구 간담회 개최 논란…"공식 사과 해야" 비판 거세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2.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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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7300여 명 돌파…여성단체 관계자 "여성 노인 1인 가구 지원 시급"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1인 가구 지원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1인 가구 지원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60~70대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데도 불구하고 여가부가 30~40대 남성 1인 가구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여성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여가부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당시 1인 가구 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싱글대디, 동거가족, 미혼맘에 이어 남성 1인 가구를 만나 어려움을 청취하고 법·제도적 차별과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4일에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이 3040세대 1인 가구 남성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진 장관은 “30~40대 남성 1인 가구는 이혼 등으로 자존감 상실의 우려가 높다”며 “이들의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날 간담회에서 3040세대 1인 가구 남성들은 “외롭다”, “남녀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등의 건의사항을 토로했다.

2017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총 561만9000개의 1인 가구 가운데 남성은 279만2000가구(49.7%), 여성은 282만7000가구(50.3%)로 여성이 조금 더 많다.

남성 1인 가구 중에서는 30대(62만1000가구, 22.2%)와 40대(54만5000가구, 19.5%)가 가장 많았고, 여성 1인 가구는 70세 이상(78만8000가구, 27.9%), 60대(47만3000가구, 16.7%)가 많았다. 

즉,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많은 세대끼리 비교를 하더라도 여성 1인 가구 수가 더 많았고, 그 여성들은 3040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노년층인 것이다.

이에 여성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남성 중심 1인 가구 지원 대책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기준 7300여 명을 돌파했다.

청원자는 “가장 취약한 계층인 60~70대 여성 1인 가구를 여가부에서조차 뒷전으로 한다는 게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60~70대 여성 1인 가구는 3040세대 남성들보다 경제활동과 신체적인 안전 측면에서 훨씬 취약하다”며 “지원이 가장 시급한 집단은 누가 봐도 60~70대 여성 1인 가구인데도 불구하고 ‘(남성들이) 이혼 등으로 자존감이 상실됐다’며 먼저 지원을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1인 가구주 이다혜(28)씨는 “다른 곳도 아닌 ‘여성’가족부가 곤경에 처한 여성 노인 1인 가구들을 제쳐두고 ‘육체적인 외로움’을 토로하는 간담회를 먼저 열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여가부는 여성들과 여성 노인 1인 가구들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여가부는 14일 “세대별 여성 1인 가구, 노인 가구, 비혼 가구 등 다양한 집단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3040 남성 1인 가구의 애로사항도 공감하지만 여성 노인 1인 가구들이 지원이 더 시급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에도 미혼맘 간담회보다 싱글대디 간담회가 먼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성 개인으로서 (여가부의 정책 기조가) 답답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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