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2.15 금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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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망배단 아닌 고향·가족과 설 쇠기를

고향을 향한 실향민들의 설맞이 연례행사인 망향경모제가 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렸다.

후손들과 함께 온 팔구순의 연로한 실향민들은 매년 그러하듯 철조망 너머 북녘 고향땅을 향해 큰 절을 올리는가 하면 초점 흐린 눈망울로 그 옛날 떠나 온 고향 하늘을 바라봤다.  

이날 행사에는 이산가족 300여 명을 비롯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전 총리 등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해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을 전했다.

당초 정부는 설을 맞아 이산가족간의 화상상봉을 추진했지만, 대북제재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남북화해 무드를 타고 설맞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극적으로 개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내놓았지만, 뉴스 한 단락 없이 흐지부지 설을 맞이했다.  

민족의 화해가 그 어느 때보다 급진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현 상황에서도 병약한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험난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개최한 대국민보고에서 정상합의문에 담지 못했지만 구두로 약속했다며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전면 가동과 화상상봉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달 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로 날아 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행보가 분주하다.

북한과의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실행조치에 따른 대북제재 해제 등 미국의 상응 조치가 어느 선까지 이루어 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라건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5만6000여 명의 이산가족들이 살아생전에 파주 망배단이 아닌, 고향땅을 밟고 가족과 자유롭게 만나기를 희망해 본다.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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