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친가(親家)'와 '외가(外家)'
[포토에세이] '친가(親家)'와 '외가(外家)'
  • 문인영 기자
  • 승인 2019.02.02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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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날인 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이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 몹시 기다려진다.

설 명절을 맞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서울시 성 평등 생활사전_설 특집'을 발표했다. 시민이 제안한 522건 중 선정된 '개선해야 할 성차별 언어·호칭들과 쓰지 말아야 할 속담 및 관용표현'이 담겨있다. 

장인·장모·시아버지·시어머니는 어머님이나 아버님으로 통일하고, 미혼모(未婚母)는 주체적 의미의 비혼모(非婚母)로 부르자는 내용이다.

쓰지 말아야 할 속담이나 관용 표현으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사위는 백년지객(백년손님)',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등이 있다.

그중, 마음이 너무 뜨끔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친가(親家)’와 ‘외가(外家)’

친가는 ‘친하다’, ‘가깝다’는 의미를 가진 親[친할 친] 한자를 쓰고, 외가는 ‘바깥’, ‘남, 타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外[바깥 외] 한자를 쓴다. 다른 나라를 의미하는 ‘외국’이라는 단어의 그 ‘외’자다. 굳이 가깝고(親) 먼(外) 것을 구분 지어야 할까.

아버지 혈통을 중시했던 가부장제의 잔재다. 아무렇지 않게 이런 호칭을 사용해 온 나는 괜스레 겸연쩍었다. 

3일 후면 설날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왜곡된 성차별 단어나 표현들이 하루아침에 바뀔 순 없겠지만 이번 설부터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제안한 대로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불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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