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파스타 용기에 집중하는 이유
식품업계, 파스타 용기에 집중하는 이유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1.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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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프리미엄 열풍’ … 간편하면서 고급화 된 식사 원하는 소비자 니즈 반영
▲ 농심은 지난 7월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에 이어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를 11월 출시하며 파스타 제품군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제공=농심.

최근 주요라면 기업들이 면 HMR 시장을 겨냥해 용기 면 파스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파스타 고유의 식감과 맛을 살릴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통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용기 면 파스타에 주목한 이유는 ‘패스트 프리미엄(fast-premium)’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패스트 프리미엄이란 ‘간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한 끼’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한층 고급화된 배달 서비스와 간편식 등이 이에 해당된다. 빠르고 간단하면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성비도 제품 인기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레스토랑에서만 맛보던 음식을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타 재료값과 요리 과정 역시 대폭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국물 없는 라면 제품이 큰 인기를 끈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양한 맛의 형태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업계에서도 기존 국물 라면이 아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트렌드로 전환된 것이 직접적인 영양을 미쳤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AC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용기 면 시장은 지난해 약 79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또 전체 시장 중 용기 면의 비율 역시 전년 대비 3.2% 포인트 늘어난 3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대부분이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지만 한편으로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식사를 원한다는 점에 착안해 ‘소확행’의 가치를 담은 용기 면제품을 내놓게 됐다"라며 “실제로 소비 트렌드를 읽어서 만든 제품은 시장에서도 큰 반응을 이끌어 낸다"라고 설명했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지난 17일 정통 이탈리안 로제 파스타 '이탈리안 델리’를 출시했다,/사진제공=팔도.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지난 17일 정통 이탈리안 로제 파스타 ‘이탈리안 델리’를 출시하는 한편, 국물 없는 라면 제품 라인업 확대를 선언했다. 신제품 이탈리안 델리는 팔도의 36년 액상수프 제조 노하우를 담아 만들었다. 고소한 크림소스에 상큼한 토마토를 넣어 로제 파스타 특유의 풍미를 살리고 액상수프 중량 65g에 치즈 분말수프도 별첨해 체더치즈와 로마노 치즈의 풍부한 향을 더해 선보였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 11월 HMR 시장을 겨냥해 전자레인지로 3분 만에 완성하는 ‘파스타 테이블 터움바 파스타’를 내놓았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레스토랑에서 맛보던 프리미엄 파스타를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넓고 납작한 면을 사용해 맛봐 비주얼을 그대로 재현함은 물론 특유의 칠리, 청양고추 등이 함유된 터움바 파우더와의 진한 크림소스를 제대로 구현했다. 이와 함께 마늘, 조미 비프 등의 재료를 플레이크로 넣어 맛에 깊이를 더했다. 삼양식품은 이달 말 파스타 테이블 두 번째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2월 용기면 ‘맥앤치즈 스파게티’를 선보이면서 본격 파스타 라인 확대에 나섰다. 오뚜기가 용기면으로 파스타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 '맥앤치즈 스파게티' 마카로니와 치즈를 섞어 버무린 음식인 '맥앤치즈'에 스파게티를 접목시킨 새로운 맛의 제품이다.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파스타의 식감을 유탕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굴곡이 없는 형태의 면을 적용했다. 더불어 꼬불꼬불한 나사모양의 파스타인 푸실리가 들어있어 씹는 맛과 보임성을 함께 향상시켜 출시했다.

농심은 업계 중에서도 파스타에 눈을 가장 먼저 돌렸다. 농심은 지난 7월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에 이어 '스파게티 까르보나라'를 11월 출시하며 파스타 제품군 확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심 스파게티는 기존 면 간편식 제품들과 비교해 ‘듀럼밀’을 사용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에서도 가장 단단하면서도 입자가 굵어 면이 익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대량생산 등 뒤따르는 문제점이 많아 듀럼밀을 사용한 파스타 제품은 그동안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농심은 정교한 제면기술을 활용, 정통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듀럼밀을 이용해 업계 최초로 파스타 시장에 내놓는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스타 용기면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면을 삶고 야채를 볶고 소스를 만드는 시간과 과정을 대폭 줄여주는 반면 레스토랑과 같은 맛에 저렴한 1끼 식사를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 확장을 통해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혀 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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