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오너 전인장 회장 징역형 법정구속에 "전할 입장 없다"
삼양식품, 오너 전인장 회장 징역형 법정구속에 "전할 입장 없다"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9.01.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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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사건' 시련 후 다시 찾아 온 위기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가 25일 5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의 아내인 김정수 사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2월 5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은 전 회장 부부 모습 / 연합뉴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이 5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25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부인 김정수 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이날 법원에 따르면 재판부는 전 회장과 김 사장이 건전한 기업 윤리에 따라 기업을 운영해서 사회적 공헌을 해야한다는 기대가 있는 데 이를 저버리고 회삿돈 49억원을 적극적으로 횡령했다고 판단했다.

회장이 징역형으로 법정 구속되고 사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소식에 회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정적이 흐르는 듯 고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분위기는 조용하다"며 "회사에서 발표할 특별한 입장은 없고 항소 여부도 변호사들이 판결문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들의 참담한 소식이 전해진 삼양식품은 1961년 문을 열고 우리나라 최초로 라면을 생산한 식품전문 기업이다.  

1963년 9월 국내 라면 최초인 삼양라면을 비롯해 컵라면을 처음으로 생산했으며 짜짜로니, 별뽀빠이 등 오랜 세월 국민들의 추억 속 식품을 다수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운 맛을 강조한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강원도 평창군 600만평 규모의 대관령 삼양목장도 이 회사 소유다.

삼양식품은 과거 '우지파동'으로 호된 시련을 겪기도 했다.

1989년 11월 당시 검찰은 식품에 사용되던 기름을 공업용 소 기름으로 사용했다며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식품위생법으로 대표와 실무자들을 구속 입건했다. 

이사건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던 삼양식품은 15%까지 떨어졌고,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던 직원 1000여 명도 회사를 떠났다. 피해액만 해도 수천억 원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사건 발생 12일 만에 당시 보건사회부 장관이 무해하다고 발표하면서 구속자들이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지만, 사건은 본격적인 법원 심리에 접어들게 됐다.

우지사건은 지리한 법정 다툼 끝에 7년 9개월 만인 1995년 7월 서울고등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까지 가 고등법원의 판결 내용대로 무죄 확정 종결됐다. 

사건의 발단이 된 2, 3등급 우지는 곧바로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나, 정제과정을 거치면 식용우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식품과학회와 미국동물유지협회의 공식적인 견해로 알려졌다.

2015년 영업이익 71억 원에 불과했던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약 4600억 원과 영업이익 433억 원을 기록하며 중견기업으로 다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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