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서 음식물 썩는 냄새 너무 싫어"…친환경 간편 거름망 개발기
"싱크대서 음식물 썩는 냄새 너무 싫어"…친환경 간편 거름망 개발기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1.2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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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 '바로톡', 옥수수 전분으로 100% 생분해… '간편·위생 잡은 살림 아이템'
최상필 테바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여성경제신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

“집안일을 하면서 가장 어렵고 골치 아픈 일이 싱크대 배수구의 거름망을 청소하는 것이었어요. 특히 여름에는 이틀만 그냥 둬도 스테인리스 거름망 틈새에 낀 음식물이 노랗게 썩어 냄새도 역하고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었죠. 그때마다 음식물과 함께 거름망을 통째로 ‘바로 톡’ 하고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상필(45) 대표는 누구나 겪는 일상 속 불편함에 착안해 누구도 만들지 못한 친환경 거름망 ‘바로톡’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간편함과 위생적인 요소는 물론 환경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똑똑한 거름망을 고안해 냈다. 틈틈이 집안일을 도우며 ‘음식물 쓰레기에 손을 대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것이 제품을 만드는 시초가 됐다.

최 대표는 과거 레이저 프린터 부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거름망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넓히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밤잠을 아껴가며 읽은 해외의 수많은 논문과 틈틈이 기록한 그의 연구 노트가 지금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살림을 하며 제품을 직접 써 본 주부들의 아낌없는 피드백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하나의 비법으로 작용했다.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 역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커다란 울타리가 돼 줬다.

특히, 정부에서 주관하는 창업진흥원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봤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물론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얻고 제품을 견고하게 만드는 기회로 삼았다. 또 상상에 그쳤던 제품을 실제 샘플로 만들어 보는 등 제품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 역시 이 시기에 이뤄졌다.

“설거지를 하고 싱크대 거름망을 닦기 전에 음식물이 든 거름망을 털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털다 보니 음식물이 의도치 않게 제게 자꾸만 튀는 거예요. 저는 그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웃음) 요즘 살림엔 성별이 따로 없는데 그들 모두 저처럼 불편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저희 제품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 음식물과 함께 100% 생분해…“간편함은 물론 위생적”

최상필 테바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여성경제신문에서 거름망을 들고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

최 대표가 만든 바로톡은 기본적으로 음식물을 잘 보관하고 깔끔하게 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일부 가정에서는 음식물을 없애거나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일 섭취하는 음식을 가지고 하는 그러한 노력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때문에 집집마다 각각 다른 싱크대 개수대를 측정해 거치링이 걸리는 공통의 위치를 확보하는 한편, 서로 다른 싱크대에도 편리하게 끼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가 만든 바로톡은 1회용 필름망과 거치링으로 구성돼 있다. 필름망을 거치링에 고정시켜 싱크대에 끼워 사용하면 된다. 일종의 깔대기의 원리를 이용한 셈이다. 필름망에 음식물이 다 차면 거름망을 제거해 버릴 수 있어 음식물 부패로 인한 냄새가 없고 싱크대에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아 간편하며 위생적이다. 

특히, 기존 제품의 폴리비닐이나 나일론으로 만든 거름망과는 달리 친환경 소재인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환경에 유해하지 않다. 180일 후 음식물과 같이 완전히 분해되며 퇴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거름망 자체가 생분해 되도록 개발한 것은 국내서 유일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100℃ 온도의 뜨거운 물에도 끄떡없도록 만들었다. 시금치 삶은 물이나 젖병을 끓여 소독한 물을 부어도 같은 형태와 기능을 유지한다. 거름망에 뚫린 1000여 개의 배수 홀은 물 빠짐이 시원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눈에 띄게 주는 효과가 있으며, 무거운 음식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견고함 역시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설거지를 할 때 뜨거운 물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열을 잡아주는 성분을 넣어 뜨거운 물이 닿아도 녹지 않도록 탄탄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콜라 1.5ℓ는 물론 최대 4kg까지 버텨내는 견고함과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친환경적 요소까지 결합된 똑똑한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제품에 황토와 계피 성분을 넣어 초파리 등이 모이지 않도록 '바로톡 애프터'를 만들었다. 18~30℃ 사이 기온에서 발생하기 쉬운 초파리가 음식 조리나 음식물 쓰레기 보관 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이 제품과 함께 전용 디스펜서(거름망을 바로 뽑아 쓸 수 있도록 만든 보관함)를 만들어 보관과 사용이 동시에 용이하도록 했다. 

“초기에 완성된 제품이 뜨거운 물에 쉽게 녹는 등 실패를 거듭할 때 생분해 성분을 버릴까 하는 유혹도 있었어요. 약품을 첨가하면 간단한 일이었거든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17개월 동안 인내하며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국내 최초로 생분해 돼 퇴비에 도움이 되는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해외의 기타 카피 제품들과(유사제품) 유일하게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 마케팅으로 제품 알리기 총력 …"수출 통해 소비자 만남 넓혀 가겠다"

최상필 테바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여성경제신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향후 최 대표는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 일 예정이다. 마트에 아무리 좋은 제품이 즐비 돼 있더라도 소비자가 알아보지 못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SNS와 유튜브 등 최신 트렌드를 따라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배포해 제품을 알리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어 지속적인 신제품 연구를 통해 보다 좋은 제품을 선보이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밀폐형 쓰레기통을 칭하는 '바로통'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 중이다. 앞서 내놓은 바로톡과는 달리 음식물이 나오면 그때그때 소분해 버릴 수 있도록 컷팅 시켜주는 기능을 담아 만들었다. 최 대표는 해당 제품 모두 해외 시장 진출 검토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간편함을 선물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테바라는 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미션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당사의 모든 경영활동은 인류에게 편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또 이를 통해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회사에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최종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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