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배달부 “고액 보험료 감수한다고 해도 가입 거절”
오토바이 배달부 “고액 보험료 감수한다고 해도 가입 거절”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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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륜차 교통사고 2만여건·부상·사망자 수도 확대…손보사 “손해율 따질 수 밖에”
매년 이륜차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부들은 보험 가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사진=뉴스핌 제공

“비싼 보험료 감수하고 보험 들려 해도 보험사에서 안받아줘…사고 나도 병원 못가는 일이 부지기수”

매년 이륜차(오토바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부들은 보험 가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오토바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5년 2만427건에서 2016년 2만1421건, 2017년 2만2080건으로 증가 추세다. 부상자수는 2015년 2만3465명에서 2017년 2만5668명으로 확대됐고, 사망자수도 2015년 401명에서 2017년 406명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공동인수 형태로 보험에 가입한 오토바이는 2018년 1분기 기준 4811대에 불과하다.

배달대행업체 업계 1위 ‘바로고’의 배달부는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가 없다”며  “보험료가 비싼 것도 문제지만 비싼 보험료를 감수하고 보험을 들려고 해도 보험사에서 받아주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개인사업자가 아닌 규모가 있는 배달 업체인데도 거절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법적의무사항인 책임보험은 모두가 가입했겠지만 종합보험까지 들고 일 하는 배달부는 아마 전무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들 수 있는 보험 종류는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으로 나뉘어있다.

현행법상 필수 가입 의무가 있는 책임보험은 피보험자가 아닌 제3자에 대한 재물손상, 상해 등을 보상한다. 피보험자 본인의 재물 및 신체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면 종합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실제 보험견적사이트에서 보험료 견적을 내보니 배기량이 가장 작은 소형 오토바이(50cc~100cc이하)로 계산을 하더라도 매년 내야 할 배달용 오토바이의 책임보험료는 최소 200만원~300만원에 달했다.

책임보험보다 대인, 대물 보상 한도가 조금 높은 종합보험은 300만원~400만원대였고, 여기에 ‘피보험자 상해 보상’을 추가하니 최소 650만원에서 많게는 800만원대까지 보험료가 치솟았다.

소속된 배달 업체가 소규모일 경우 상황은 더욱 열악해졌다. 서울 관악구 한 음식점에서 배달을 하고 있는 A(남·36)모 씨는 “책임보험은 필수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타인에게 보상은 해줄 수 있지만 우리(배달부들)가 다치면 치료를 받기 쉽지 않다”며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산재처리는커녕 (사업주가) 오토바이 수리비를 청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배달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오토바이 배달부 대부분이 생계가 넉넉지 않을 텐데 단지 ‘위험보장’을 대비하기 위해 종합보험까지 가입하는 이는 적을 것”이라며 “오히려 현장에서는 법적 의무사항인 ‘책임보험료조차 부담 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국장은 “더구나 책임보험은 2000만원 한도에서만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종합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채) 사고가 발생하면 금전적으로 문제를 겪는 이들이 많다”면서 “종합보험을 가입하는 게 지금으로써는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업계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A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사업장의 오토바이로 보험을 가입하려고 하고, 이 운전자들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도 본인만 운전하면 보험료가 저렴하겠지만 누구나 다 운전할 수 있게 한다면 보험료가 비싸지기 마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값비싼 보험료에 대해서는 “보험료는 위험률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오토바이로 배달하시는 분들의 경우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 손해보험사 관계자도 “자동차도 사고를 많이 내면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데 오토바이는 오죽하겠느냐”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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