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로 위기 몰린 카드사…향후 생존대책은?
‘수수료 인하’로 위기 몰린 카드사…향후 생존대책은?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1.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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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방위 소비 시스템 개발해야” 조언…노조·소비자 반발도 해결 과제
각 카드사들의 다양한 신용카드 / 문인영 기자

카드사들은 2016년 이후 매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1136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1495억 원)보다 24%(359억 원)나 떨어졌다. 업계 2, 3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807억 원, 76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낮은 성적을 냈다. 현대카드도 504억 원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또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 때문에 카드사들의 실적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올해 QR결제 시스템 구축 등 비대면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화, 신사업 개발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카드사 회생 비책?…전문가 “새로운 마케팅 개발해야” 조언

이명식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카드산업 전망은 어둡다고 본다”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새로운 마케팅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제는 카드사가 신용판매 부문을 벗어나 소비생활 전 부분에 카드사가 관여할 수 있는 마케팅 부문을 개발해야 한다”며 ‘전방위 소비생활 관리 시스템’ 개발을 제안했다.

전방위 소비생활 관리 시스템이란 소비자가 물건을 탐색하고, 구매하고, 사용하며, 처분하는 사이클 전체에 카드사가 직접 관여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카드사는 구매, 지불하는 쪽에만 포커스를 맞췄지만 앞으로는 물건을 제안하고, 그 빅데이터를 이용해 또 다른 물건을 소개하는 단계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고, 관심사는 무엇인지 파악해 그들의 소비생활 전반에 관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사실상 기업의 핵심 활동인 마케팅을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카드 산업은 산업 단계 중 이미 ‘성숙기’에 속해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상위 기업들도 마케팅이 필요하고, 점유율을 뺏으려는 하위의 기업들도 마케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는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드니 인건비부터 마케팅 조달비용, 밴(VAN)사와 협업을 하며 주고 있던 비용 등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소 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라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밴사(VAN社)나 카드 모집인 등 또 다른 서민들에게 타격을 주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노조·카드설계사(모집인)·소비자 반발도 해결 과제

지난해 카드사들은 현대카드부터 인원 감축을 시작했다.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카드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각 사별로 구조조정,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에 대해 각 사별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카드 노조는 인력 감축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비정규직인 카드 모집인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용모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간사는 “카드사가 인원감축을 한다면 아무래도 비정규직인 카드모집인들이 첫 번째 순서일 것”이라며 “모집인들을 내쫒고 있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한 상황이라 일부 직원들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12월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간 약 9000억 원 규모의 카드 회원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고 해서 그 피해를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경영효율성을 개선하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벌여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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