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오렌지라이프 인수 임박…정문국 대표 내정자 '반대' 목소리 거세
신한금융지주, 오렌지라이프 인수 임박…정문국 대표 내정자 '반대' 목소리 거세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9.01.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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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직원 챙기기'로 유명했던 이병찬 가고 '구조조정 전문가' 정문국 온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한 솥밥을 먹게 될 일이 머지않았다. 오는 16일 금융위원회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한 솥밥을 먹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금융위원회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조용병 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 리스크로 지적됐지만 최근 금융 당국은 지주 측에 “CEO 유고 상황 대비책을 확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회장에 대한 이른바 ‘CEO 리스크’는 큰 문제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 승인이 마무리되면(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새로운 수장으로는 정 대표가 내정됐고, 오렌지라이프는 제3의 인물을 대표로 맞게 된다. 또 그는 "오렌지라이프의 새 대표는 신한생명 출신이 아닌 오렌지라이프 출신이나 또 다른 외부 인사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시기에 대해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2021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이 자본 확충을 한다면 자본여력이 충분한 오렌지라이프와 합병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 같다”며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지만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신한생명 직원들은 대내외적으로 평가가 좋았던 이병찬 대표를 떠나보내고,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정 내정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신한생명을 이끌어 온 이 대표와 오렌지라이프를 경영해 온 정 내정자는 각각 ‘정통 보험맨’,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별명을 달고 있다.

이 대표는 1982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5년 충주영업국장, 97년에는 영업기획부장으로 승진한 현장 출신 일꾼이다. 2001년 신한생명 상무로 발탁, 2005년에는 부사장을 맡아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신한생명의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을 앞장서 챙기는 등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생명보험사들이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신한생명의 누적당기순이익은 129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5%가 넘는 성장을 거뒀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2976억원, 2위인 한화생명은 28.5% 떨어진 144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전체가 IFRS17 도입 및 금융당국의 보장성 보험 확대 요청으로 실적이 떨어진 상황일 것”이라며 “오히려 타 보험사보다 보장성 확대 계획 등을 더 빨리 시작해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지난해 임원들에게 “여름휴가를 2주 동안 다녀오라”고 권유하며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기도 했다. '임원들이 먼저 휴가를 떠나야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지급한 바도 있다. 금융권 대부분은 희망퇴직자에게 통상임금의 36~38개월분을 지급하고 있지만 신한생명은 42개월분을 지급했다.

한편 정 내정자는 1984년 제일생명보험 구조조정팀에 입사하며 보험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07년부터 알리안츠생명(現 ABL생명)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2008년 알리안츠생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장장 234일 간 파업을 이어가며 생명보험업계에서 일어난 파업 중 최장 기록을 세웠다.

2014년 에이스생명(現 처브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재직 시에도 전체 직원 10% 가량을 구조조정 했고, ING생명(現 오렌지라이프)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도 직원을 30% 감축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생명보험지부(신한생명 노조)는 성명을 내고, 피켓 시위를 하는 등 정 내정자의 취임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병찬 대표가 부임한 이후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 1.5배 성장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생명보험업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직원들도 (이 대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내정자는 과거 구조조정을 추진해 234일 간의 노조 파업을 유발시켰고, 이후에도 여러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한 바 있다”며 “이러한 전력을 가진 사람을 대주주 적격성 심사과정에서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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