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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어머니 "돈 없는 서민도 살 수 있는 사회됐으면"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 열려…200여 명 참석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사망한 고 김용균(25)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1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혜원 기자

"제가 왜 아들을 낳았는지 너무나 후회됩니다. 괜히 낳았다. 이 생각도 했습니다. 안전장치가 없는 사회에 내 아들을 내보내서 생긴 일 같아서 자책감도 듭니다. 이런 사회가 바뀌어서 돈 없는 서민도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15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 씨는 초췌한 모습으로 힘겹게 입을 떼었다.

김 씨는 "오늘이 내 아들을 잃은지 35일이 되는 날"이라며 "금방이라도 아들이 돌아 보고 대답해줄 것 같고, 전화도 받을 것 같은데 아들에게 전화도 해보고 카톡도 해보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정말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돈 있는 사람은 아무리 큰 범죄를 저질러도 쉽게 풀려나오고, 돈 없는 서민은 노예처럼 돈 있는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죽는다"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치게 느껴지며 이런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바꾸는 일에 시민들이 앞장서서 도와달라는 당부도 했다.

김 씨는 "내 아들을 왜 영정사진으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부당한 나라를 바꾸기 위해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끝까지 싸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열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양혜원 기자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시민사회 원로, 시민사회단체 대표, 각 정당 대표, 지방자치단체장, 종교계 대표 등 2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새해 다짐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해년 새해가 밝았는데 그동안 시민사회가 많은 활약을 해온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를 매섭게 감시하고, 기꺼이 힘을 보태는 파트너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촛불정부가 기대만큼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며 "촛불혁명을 완성하고 성찰과 반성을 통해 삶의 현장이 구체적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안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은 "굽은 것은 바르게 펴지고 어두운 곳은 밝아지며 큰 것은 작아지고 작은 것은 커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세상의 활동가들이 환희용약(歡喜踊躍, 기뻐서 뜀)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는 지난 2011년에 설립됐다. 이 단체는 전국 5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 조직이며 사회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혜원 기자  yhwr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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