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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생' 말하고 "터무니 없는 단가" 강요…현대건설 지방 하도급업체의 울분"못하겠으면 말라는 식" vs 현대건설 "협의 노력 많이 했다"
현대건설과 아키종합건설 사이에 오고 간 문서 /아키종합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잦은 송사로 작년에만 소송가액이 약 9000억원 가까운 것으로 나타면서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던 정진행 부회장과 박동욱 사장이 말로만 이를 주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현대건설이 피고로 소송 중인 사건이 3분기 기준 약 8565억원으로 2017년도 소가보다 약 2516억원이 늘었다.

현대건설은 작년 9월 13일 날짜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부지조성 공사에서 계약 조항을 둘러싼 논란으로 하도급업체인 아키종합건설로부터 피소돼 '계약 불이행 불공정 거래'로 소송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아키종합건설은 현재 법무법인 주원을 통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쓴 돈만 몇 천만원에 달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키종합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 건설사랑 소송을 하다보니까 저희도 지방의 작은 법무법인을 구하려고 했지만 서울의 큰 로펌을 쓸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소송 3개월이 넘어가니까 억 단위로 돈이 들어가게 생겨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어려움을 성토했다.

아키종합건설이 제출한 소장 /아키종합건설 제공

아키종합건설은 현대건설에 에코델타시티 3공구 프로젝트 510만㎥ 중 토사를 175만㎥ 납품 계약했다.

아키종합건설은 현대건설과 작년 2월 토사납품 계약을 맺었는데, 이후 취토장 변경으로 납품 상황이 달라지자 단가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에 따라 40% 이상 낮은 가격에 토사를 납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키종합건설은 취토장 변경에 공사 일정 변경 등 현대건설의 책임도 있는 만큼 해당 조항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작년 9월 아키종합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너무 터무니 없이 40% 이상 낮은 가격 삭감을 요구했다"면서 "현대건설이 시장 단가가 변했다며 업체하나 붙여줄테니 5% 수수료만 먹고 진행해라. 안 그러면 토사반입 시기를 무제한 연기시키겠다"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키종합건설과의 계약과 관련해서 본 계약이 아니었고 사전계약을 할 때, 단가를 받는 단계에서의 금액을 주장하는 것"이고 "기존 양산쪽에서 퍼오기로 했다가 인근에서 퍼오겠다고 하면서 토취원이 변경이 되면 덤프트럭 운반비용과 기름값도 변경하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이어 "계속 협의를 하고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서로 간에 오간 공문만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면서 "1㎥당 퍼가는 가격, 부산 지역의 납품 단가를 고려할 때 인근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아키종합건설이 제출한 소장 /아키종합건설 제공

그러나 아키종합건설은 오히려 '괘씸죄'에 찍혀서 현대건설이 공사를 못하도록 손발을 묶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키종합건설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작년 3월 말부터 12월 말까지였는데, 원래 우리(아키종합건설) 포함해 2군데 업체가 토사를 맡기로 했다가 현대건설에서 갑작스럽게 따로 4월에 10개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부산 지역에서 사실상 업체가 몇 개 없는데, 현대건설에서 175만㎥라는 흙을 3개월 안에 작업하라고 하는데 현대건설이 200만㎥를 처리하는 데도 1년 정도가 걸리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빨리 공사기간 만료시켜서 떨궈 내겠다. 싼 단가로 흙을 받겠다"고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키종합건설은 작년 9월에 소장을 접수해서 1심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법무법인 주원 관계자는 "법원에서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다"면서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아키종합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 상생협력팀 과장과 수십 차례 전화를 했고, 그 단가는 진짜 너무 어렵다. 차액을 지원해주든지 하더라도 지금은 못하니 루베(㎥, 흙단위)당 200~300원이라도 더 쳐달라 하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할 때는 아키종합건설의 공도 있다"면서 "아키종합건설로 인해서 단가를 잘 받아서 수주하는데 일조도 했는데, 지금에 와서 토사 시세가 내려갔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정한 금액으로 일 못하면 하지마라는 식으로 하는 건 너무나 부당하다"며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올 때 마음 다르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협상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법대로 하겠다가 소송이고, 소송이 갈 때까지 협의를 오간 공문이 정말 많은 만큼 그동안 협의를 하려는 노력을 정말로 많이 했었다"면서 "소송에 들어간 이후에 합의를 안 하고 있다는 말은 재판에 들어간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송을 질질 끈다 이런 것도 사실과 다르고, 소송 중에 합의를 안 한다고 해서 욕을 먹거나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작년 3분기 기준 약 8565억원의 소송을 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워낙에 공사현장이 많고, 하고 있는 것이 많다 보니까 작은 회사가 다루게 되는 소송 건수나 금액이 대형 건설사가 다루는 건수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소송 건수를 정진행 부회장님이나 박동욱 사장님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단순히 소송 건수나 금액이 늘었다고 해서 관련 지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현대건설은 협력업체와의 상생 의식이나 윤리 의식을 함양시키려는 노력을 회사 차원에서 부단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과 아키종합건설 사이에 오고 간 문서 /아키종합건설 제공

양혜원 기자  yhwr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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