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상상은 현실이 된다
5G 시대,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8.12.18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내년 3월 5G폰 출시 후 일반인 체감

지난 12월 1일 0시, 대한민국 밤하늘에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 전파가 세계 최초로 쏘아 올려졌다. 이날 이동통신 3사는 5G 전파를 활용한 상징적 이벤트 소식을 전하며 5G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5G 시대, 과연 우리의 생할은 어떻게 얼마나 변할까. 

단순하게 정의를 내리면 5G는 다섯번째를 뜻하는 숫자 5와 세대를 뜻하는 Generation의 앞 글자를 딴 약칭의 통신기술 명칭이다. 세계 표준화 단체와 이통사, 제조사가 그렇게 부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면 1G, 2G, 3G는? 그리고 4G는 없었나?

세대별 이동통신 기술의 명칭은 경쟁 상황 등에 따라 바뀌어 불러졌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WCDMA나 CDMA는 각각 3세대와 2세대에 해당한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LTE(Long Term Evolution)'는 4G이다. 더불어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30년 전 첫 휴대전화 ‘카폰’과 ‘벽돌폰’, ‘냉장고폰’ 등은 아날로그 방식의 AMPS 기술을 이용한 1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들이다.

◆ 5G,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의 5세대 무선통신

지난 12월 1일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박정호 사장이 명동에 있는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모든 것을 다 변화 시킬 것 같이 홍보되는 5G는 그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쉽게 말하면 5G는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를 끊김없이 무척 빠른 속도로 수많은 기기들과 연결시킬 수 있는 통신기술이다. 이를 보통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으로 요약해 부른다.

5G는 현재 사용 중인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20Gbps)로 2GB(기가바이트) HD영화 한 편을 0.8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LTE는 16초 걸린다.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현상은 LTE가 0.01~0.03초 걸리지만, 5G는 0.001초만에 해결된다. 예를 들면 10km/h 속도로 달리는 4G 자율주행차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1.35m 더 달린 뒤 멈춘다면, 5G에서 자율주행차는 2.7cm만에 정지한다. 엄청난 수의 기기들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LTE가 1㎢내 10만개의 기기연결이 가능하다면 5G는 100만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이런 5G의 능력들은 타산업과 융합 했을 땐 상상 이상의 가능성을 현실화시켜 준다. 통신사뿐만이 아니고 전자업계, 자동차, 항공, IT, ICT 기업, 심지어 농수산 분야까지 5G를 부르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5G가 변화 시킬 세상은?

지난 12월 1일 KT 5G 머신 1호 가입자인 인공지능 로봇 '로타'가 KT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KT제공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입체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홀로그램은 그 특성상 대용량 데이터의 사용으로 트래픽 증가를 유발한다. 5G의 출현은 이런 3차원 영상들의 획기적인 발전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킹스맨과 마이너리티리포트 등 영화 속에 등장한 홀로그램 AI(인공지능) 비서가 출근 전 스케줄을 말해 줄 날이 머지않아 온다는 이야기다.     

교통 분야에서는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커넥티드카 기술로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 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면 현재의 교통기관과 물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어 탑승자들은 이동 중 다양한 생산적 활동이 가능해 진다. 이미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상용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자율주행실험도시인 'K-City'에서 5G를 활용한 실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스마트팩토리, 즉 공장 자동화 실현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공장의 모든 설비와 장치들은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카메라가 설치돼 5G로 연결된다. 제품의 생산과 포장, 검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설비기기의 이상 징후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으로 사전에 발견해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역시 5G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시민들의 스마트폰과 CCTV, 가로등, 버스정류장 등 거의 모든 도시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가정 내에서도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물론 보일러, 유리창, 커튼, 보안장치 등이 5G를 바탕으로 한 IoT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교육 분야에서도 사물과 사람의 연결을 통한 커넥티드 러닝(Learning)으로 진화가 예상된다.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들은 교실에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5G와 IoT,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은 의료분야에도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초저지연과 초고속, 초연결성의 특징들은 수많은 의료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시켜 정밀진단과 정밀시술을 가능케 해 시공간을 넘어 선 진정한 의미의 원격의료를 실현시킨다.

그 밖의 화재감시 등 지능형 재난안전망 구축과 가상·증강현실을 활용한 쇼핑 등 실생활의 변화는 무궁무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언제쯤 5G를 경험할 수 있을까? 

지난 12월 1일 하현회(가운데)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지난 12월 1일 5G 전파 송출 첫 날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차에, KT는 인공지능 로봇에, 그리고 LG유플러스는 농기계 트랙터에 5G를 접목시키는 등 무궁무진한 5G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사실 이통사가 개시한 5G 서비스는 기업용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이용한 것으로, 일반 고객이 5G 상용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은 2019년 3월 5G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SKT의 5G 상용 서비스는 제조업 기업에 먼저 제공됐다. 첫 고객인 안산 명화공업은 이날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시켰다.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고,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했다.

아울러 5G 자율주행차도 경기 화성 자율주행 실증도시 'K-City'와 시흥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1초에 수십 번씩 관제센터, 신호등과 주변 정보를 주고받았다.

전파 개통을 기념해 5G를 통한 첫 화상통화 이벤트도 개최했다. 

SKT 박정호 사장은 성남 분당구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서울 명동 ICT인프라센터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활용해 화상통화를 했다. 박 사장은 "5G와 AI 초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과 뉴 ICT 시대를 이끌어가자"라며 "5G가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항상 건강한 긴장감을 유지하자"고 당부했다.

KT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 전망대와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5G 전파 송출 기념식을 가졌다. KT의 5G 1호 가입자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 ‘로타’였다. 

인간이 아닌 머신(Machine)이 1호 가입자로 선정된 것은 5G가 단순히 이동통신의 세대교체가 아니라 생활과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져 올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KT는 로타를 시작으로 2호, 3호의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이번 5G 전파 송출을 통해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되었다"며 "KT는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곳곳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농기계 트랙터를 활용한 5G 상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1호 고객사인 LS엠트론은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기업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트렉터는 수십km 떨어져 있어도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경로를 설정하면 설정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관리자는 마치 실제 트랙터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처럼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며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작업현황을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서울 마곡 사옥과 대전기술원 간에 진행된 기념행사에서 "3월 (스마트폰)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때까지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대기가사(大起家舍·집을 굉장히 크게 짓기 시작함)라는 말처럼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