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하, 또 다른 '을의 갈등' 촉발
카드수수료 인하, 또 다른 '을의 갈등' 촉발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8.12.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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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직원들 '인원감축' 공포·소비자들 혜택 축소 반발…"회사· 정부 대책 니와야"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한 이후 각 집단 간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한 이후 각 집단 간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연일 환영하고 있지만 카드업계와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연매출 30억원 미만인 자영업자들의 카드 수수요율을 낮추자는 방침을 발표했다.

카드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카드사는 인원감축과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카드사는 2016년 이후 매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1495억원) 보다 24%(359억원)나 떨어졌다. 업계 2,3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807억원, 76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낮은 성적을 냈고, 현대카드도 504억원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이러한 데다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에는 지금보다 더한 실적부진이 예고돼 있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의 규제영향 분석서')에 따르면 이번 발표로 카드사들은 연간 7048억원 가량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10년간 총 5조6004억원 규모다.

카드사는 가장 먼저 인력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400명 규모의 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다.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이경진 KB국민카드 위원장은 "현대카드 뿐만 아니라 카드사 전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이어 인수합병까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카드사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카드사에서 가장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있는 카드설계사(모집인)·콜센터 직원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조용모 간사는 "카드사가 인원감축을 한다면 아무래도 가장 낮은 위치에서 일하고 있는 카드모집인이나 콜센터 직원들이 첫 번째 타자가 될 것"이라며 "모집인들을 내쫒을 것이라는 소문이 이미 파다한 상태라 일부 직원들은 다른 직종을 알아보거나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주어지던 마케팅 비용도 줄어든다. 정부가 수수료 인하 방침을 내놓으며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우선 휴가 기간 무이자 할부, 명절 특별 적립 이벤트 등의 특별 이벤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 간 약 9000억원 규모의 카드 회원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고 해서 그 피해를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경영효율성을 개선하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벌여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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