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 엔트으리 땅문제 회식 등 해명
홍명보 , 엔트으리 땅문제 회식 등 해명
  • 김민철 기자
  • 승인 2014.07.10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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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으로 슬퍼하는 어린선수들 챙기고 싶었다”
▲ 한국영 페이스북

홍명보 축구국가 대표 감독이 결국 자진사퇴로 한국축구 사령탑 지휘봉을 놨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을 실패한 감독으로 여기며 그 원인을 역량부족으로 돌렸다. 1년여 시간을 국민들이 줬지만 제대로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 사퇴의사를 이미 가졌지만 알리지 않은 것은 반성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세간에 의혹을 일으킨 땅문제, 의리 엔트리, 회식 등에 대해서 내막을 밝혔다.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회식에 대해선 어린 선수들이 너무 열패감이 커서 위로하기 위해서 했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기자 회견 전문이다.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전문

이런 자리에서 여러 분을 맞이해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월드컵을 참가하기 전에 희망을 드리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실망만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1년여에 시간이 흘렀는데 많은 일이 있었다. 잘못한 점도 많이 있었다. 그로인해 많은 오해가 생겼다. 이런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다. 개인적으로 국가대표팀의 생활을 1990년 첫 발탁해서 감독까지 24년의 시간을 보냈다. 많은 격려도 해주셨고, 채찍질도 해주셨다. 난 오늘로 이 자리를 떠나겠다. 앞으로 조금 더 발전된 사람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 늦게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인천공항 내리면서 사퇴라는 말을 할 경우 비난 등을 피해갈 수 있었지만 비난까지 받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 이 자리에 조금 늦게 나온 것에 여러 분이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월드컵 기간에 경기력, 기술적인 문제 등에서 모든 것을 내가 판단했고 결정을 내렸다. 순간에는 최선이라 판단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실패가 있었다.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맙습니다.

 

-유임 요청을 받아들였을 때 왜 받아들였나? 사퇴 의사를 굳힌 이유는?

알제리전이 끝나고 사퇴할 생각이 있었다. 벨기에전이 끝나고 사퇴를 말씀드렸다. 새로운 사람이 와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갖고 팀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 사퇴로 끝난다면 나 역시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6개월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도 했다. 선수들도 눈에 밟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사퇴를 결심한 것은 내 능력을 판단했을 때 한국에 돌아와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을 때에 그것은 제가 결론을 냈다.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이 있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지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계속 앞으로 가야한다. 저 역시 그간의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후회하겠다.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사퇴를 선택하게 됐다.

-주변 분들이 많이 힘들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땅 구입과 회식 사진 유출과 관련해 억울할 법도 한데?

땅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었다. 제 삶이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 언론에서 훈련시간에 나와 땅을 구입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동영상 문제는 벨기에전이 끝난 뒤 캠프로 돌아왔고, 이과수 폭포로 갔으면 한다는 뜻이 있었다. 선수들이 더 이상 감독님에게 짐을 지워주고 싶지 않다고 해서 취소됐다. 사퇴를 생각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다. 그걸 위로해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본에 있는 친구로부터 월드컵의 자산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잘할 수 있지 않느냐는 편지를 한 통 받았다. 그 안에는 철저한 저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무엇이 잘못됐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그 부분에 대해 나도 생각했다. 여러 가지 전술적인 부분도 잘못됐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살폈을 때 많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이번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모든 것을 축구협회에 넘기겠다. 특히 내가 잘못했던 부분이 축구협회가 앞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축구를 독이 든 성배라고 말한다. 어떤 부분에서 느꼈나?

꼭 그렇지는 않다. 한국 축구는 많이 발전했다. 그 부분에 선수도 지도자도 발전했다.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의 본질은 주변의 영향이 많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부분은 알고 시작했다. 오랜 시간 이 곳에 있었기에 올바르게 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모든 게 결과론이다. 난 실패한 감독이니 모든 게 실패했을 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분이 새로 오실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사퇴 이후의 계획은?

 

향후 계획은 생각하지 못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신경쓰지 못했던 가족의 품으로 가겠다.

 

-월드컵 전이었다면 어떤 준비를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까?

이번 월드컵의 실패 원인을 생각해봤다. 예선전을 거치지 않은 감독이었다. 선수들의 장단점. 예선을 거쳤다면 선수들의 능력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못했으니 팀의 골격을 제가 아는 선수로 만드는 게 가장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 지난 7월과 올해 1월 국내에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지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그 기간에 많은 것들을 비교했다. 지금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비교를 했다. 그러다보니 2012년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감독이라 올림픽 멤버들을 객관적으로 놓고 평가를 한 것은 사실이다. K리그 선수들도 함께 평가했을 때 이 선수들이 낫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우리 나라에 A급 선수들이 있는데 유럽에 나가면 B급인 선수들이 있고, K리그 선수들은 그 밑에 있다. 유럽에 있는 선수가 잘 하지 못하고, 그 선수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가 경기를 뛰고 있을 때 어떻게 선수 구성을 하느냐로 고민을 많이 했다. 멕시코와의 경기가 제 생각을 바꿔놓은 것은 사실이다. 멕시코에 0-4로 참패하면서 이 정도의 레벨이라면 남은 5개월. 실질적으로는 3월에 예정된 A매치까지 반영시켜 경기를 했을 때 한국 축구에 핵심적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럽에 좋은 선수가 나가고 경기를 못 뛰고, 여기서 경기를 뛰지만 실력차를 극복하는지가 한국 축구가 갖고 있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팀으로 이끌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크게 세 가지가 이야기가 나왔다. 엔트으리 논란. 일반 국민들에게는 자신이 친한 선수를 챙긴다는 의혹을 만들었다. 두 번째 경기는 알제리전이었다. 러시아전은 잘 준비했는데 알제리전은 그러지 못했다. 지도력이 의심받았다. 브라질에 간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엔트으리에 대해선 세상에 어떤 사람이 월드컵에 나가는데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데려가겠는가. 난 더 철저히 검증했다. 냉정하게 판단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 있어도 자신있다. 그러나 이 부분들이 밖에 좋지 않게 비춰지는 것에는 내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알제리전이 끝나고 4일이 있었다. 어떤 훈련을 하느냐면 이틀은 회복 훈련을 하고, 컨디션 트레이닝과 전술 훈련을 한다. 여기에 있어 선수들의 피로도 등을 전부 고려해야 한다. 알제리전 비디오를 코칭스태프는 수십 번을 봤다. 여기서 핵심적인 전술과 주요 선수들을 보여준다. 4일 간격에서 비디오를 두 번 보는 것은 무리였다. 컨디션 피로도 등을 생각했을 때 지난 경기에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도 봐야 했다. 그 이후에 하루 알제리전 비디오를 보여줬다. 대응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디오 횟수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처하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다.

컨디션에 있어 좋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준비했지만 선수들이 체력이 올라오는 수치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경기 체력이라는 점에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후반전에 조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부분 역시 상대와 비교해 뛰는 활동량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축구와 관련된 비판, 그렇지 못한 비판이 있었다. 사퇴를 결정할 때까지 가슴이 아팠던 상황은 어떤 것이었나?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비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년을 되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축구를 많이 했다는 시각보다는 다른 일들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저한테 있어 선수들은 훈련하고 또 팀에 돌아가서 어려운 위치에 있었지만 경기를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허정무 부회장이 두 번이나 사퇴를 밝혔다고 했다. 왜 그 사실을 공항에서는 밝히지 않았나?

내가 사퇴를 얘기하면 작은 비판을 받고 떠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공항에서도 말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몽규 협회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6개월 안에 새로운 사람이 와서 어떻게 팀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난 내 계약기간이 아시안컵이었다. 아시안컵까지는 책임을 다 하고 싶었다. 나중에라도 어떤 사람이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그 분도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지켜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스스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축구협회가 그만두지 말라는 얘기를 했나?

 

아니다. 난 아이가 아니다. 사퇴와 유임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퇴를 공항에서 했다면 책임지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이렇게 끝내는 게 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출국 전 황열병 주사를 어떻게 선택을 내렸나? 대표팀 주치의와 안톤 두 샤트니에 분석 코치에 만족하는가?

29일 주사를 맞고 30일 떠났다.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확인을 했다. 비행기 타는 시간과 현지 시차 적응 시간을 고려했다. 나 역시 열이 조금 오른 것은 사실이었지만 하루 일찍 휴식을 취해서 그 문제는 해결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부분이 과연 선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90~95%로 올라가는 상태에 영향은 조금 있었을 것이다.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와 기술분과위원회가 주는 분석표는 좋았다. 다른 팀 경기에 대해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로 직접 방문하며 분석했다. 그들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만족한다.

 

-1주일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명예회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처음 감독에 취임했을 때 내가 한 말을 기억하는 분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내 명예는 축구에서 얻은 것이다. 축구에서 떨어져도 상관없다. 다만 그안에서 충실하게 임했고, 최선을 다했다. 사퇴를 생각하고 귀국했다가 정몽규 협회장을 만나 마음을 바꿨다. 쉽지 않지만 6개월을 더 가야 한다는 생각에 명예 회복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를 선수들과 더 가야 한다고 생각했을 따름이다. 사퇴에 관해서는 가연 내가 6개월을 잘 갈 수 있을 생각했다. 1년도 잘 버티지 못했는데 과연 6개월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24년을 계속 있다보니 조금 지쳐있는 느낌도 들었다. 에너지도 생각했다. 지금보다도 훨씬 어려운 길이었다. 사퇴를 결심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들이 아시안컵까지 가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감독을 계속 안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가?

축구 선수도 했고, 코치도 했고, 감독도 했다.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재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에 대한 부분이다. 앞으로도 그동안 해왔던 사회 활동도 해야 한다.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도와야 한다. 여담이지만 미국 대통령 중에 재임 기간 역할을 가장 많이 하지 못한 사람이 지미 카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임기 이후에 가장 많은 업적을 낸 사람이 그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축구와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머릿속에 새기면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다. 24년간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기분이 좋다. 대한민국을 위해 많은 성원을 받은 것에 감사드린다.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여러 분 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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