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지배구조 대폭 개선…은행장 선임권 지주에 넘어갔다
DGB대구은행, 지배구조 대폭 개선…은행장 선임권 지주에 넘어갔다
  • 윤아름 기자
  • 승인 2018.11.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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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개정 작업 마친 뒤 은행장 승계 절차 준비…내부 인사 추대 관행 이어질 듯
DGB대구은행의 지배구조가 대폭 개선된다/사진=연합뉴스 제공

DGB대구은행의 지배구조가 대폭 개선된다.

결국 은행장 선임에 관해서는 지주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대구은행은 19일 보도 자료를 내고 DGB금융지주 측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중 경영관련 중요개정을 원안대로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은행의 조속한 안정화와 지역 상공인 및 고객의 여망을 반영해 지주에서 요청한 경영관련 중요규정 개정안을 의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DGB지주는 지난 9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10월 19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지배구조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13일, DGB생명은 15일 규정을 개정하고 지주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나섰지만 대구은행은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지주가 제시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은행장을 전적으로 지주가 선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장 선임에 대한 추천권은 지주회사 자회사 최고 경영자 후보 추천 위원회가 가지게 된다. 대구은행 이사회의 권한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셈이다.

지난 9월 논란의 중심에 선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은 비자금 조성·횡령·채용비리 등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주로써는 박명흠 부행장의 행장 직무대행 임기가 끝나기 전에 CEO 투명성 제고를 위한 방편으로 해당 개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지주 관계자는 "(제도 변경 후) DGB금융그룹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변모할 것으로 기대 된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신뢰 회복과 경영 리스크 방지를 위해 노력을 지속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장 차기 인선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박 부행장의 직무대행도 다음 달 26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지주 회장과 은행장 직은 분리하되, 김태오 지주 회장의 성향에 맞는 '끈 없는'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취임한 김태오 지주 회장은 지배구조 전반을 선진화 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특정 학연, 인맥과 연관된 임원을 대폭 물갈이하며 부패청산 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구은행장은 관행적으로 내부 경력이 공고한 인물들이 맡아왔다.

불명예 퇴진을 한 박 전 행장은 1979년 입행해 대구은행에서만 경력을 쌓았고, 김경룡 전 내정자 또한 1979년 대구은행에 들어와 지주와 은행을 오가며 신임을 쌓은 인물이다.

김 지주회장이 앞서 은행장 선임 요건으로 "최소 5년 이상의 임원 경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었지만 대구은행 측에서 "현재 임원 경력만 5년이 넘은 인물이 없다"며 반발해 현재는 기준이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합의 결과에 따르면 ▲금융회사에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고 ▲현재 대구은행 부행장보 이상으로 재직 중인(재직했던) 자로 자격요건이 다소 낮아졌다.

대구은행은 일단 19일 합의한 지주의 지배구조 선진화 개정안을 바탕으로 은행 규정을 개정하고,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준비할 방침이다.

일단 승계절차가 개시되면 40일 안에 은행장 선임을 마쳐야 하므로 빠르면 올해 내에 은행장 인선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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