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9 수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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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생리대로 아마존 1위···한인여성 3명 창업 2년만에 200억 투자유치여성용품 스타트업 '라엘' 국내외 투자자 잇단 러브콜...'안전성 선호 여심' 꿰뚫어 벤처신화
창업 2년만에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리대를 만들고 았는 라엘은 지난 2016년 한인 여성 3명이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왼쪽부터 백양희 공동대표, 아네스 안 공동대표, 원빈나 이사. /사진제공=라엘

창업 2년만에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리대를 만든 한인 여성 3명이 2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아네스 안·원빈나·백양희 세 사람이 미국에서 창업한 유기농 여성용품 업체 라엘(Rael)은 이번에 확보한 '실탄'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

더욱이 2년만에 기업가치가 1000억원대로 치솟는 등 투자사들은 라엘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9일 라엘은 GS리테일·미래에셋·롯데쇼핑·소프트뱅크벤처스·에이티넘파트너스·슈피겐·뱀벤처스·TBT벤처캐피털·프리츠커그룹벤처캐피털·닉스코스메틱 창업주 토니 고 등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1750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투자사와 유명인이 대거 참여한 점이다. 그만큼 라엘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과감하게 베팅한 것이다. 이들은 라엘의 기업가치를 8300만달러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GS리테일·미래에셋·롯데쇼핑을 비롯해 네이버가 990억원을 출자해 세운 TBT벤처캐피털이 자금을 넣었다. 

프리츠커그룹 등 해외에서도 앞다퉈 투자했다. 프리츠커그룹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약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해 인수한 면도날 정기배송 스타트업 달러 셰이브 클럽의 초기 투자사로 미국 소비재 부문 투자에 탁월한 식견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닉스코스메틱을 창업해 로레알에 6000억원에 매각했고 포브스 선정 ‘자수성가한 미국 여성 60인’에 오른 토니 고는 주요 개인 주주로 참여했다.

브라이언 리의 뱀벤처스도 투자했다. 브라이언 리는 할리우드 여배우 제시카 알바와 함께 어니스트컴퍼니를 만들었고, 미국 내에서 유망 브랜드 투자를 이끄는 벤처캐피털 리스트로 명성을 얻고 있다.

창업 2년만에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리대에 오른 라엘의 생리대.

라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신제품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국가 진출 및 기존 시장 확대에도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라엘은 기자 출신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네스 안, 제품 디자이너 원빈나, 디즈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 출신인 백양희 등 3명의 한인 여성이 '여성을 위한 제품을 만들자’는 모토로 2016년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평균 40년 이상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에 독성 성분이 가득하다는 조사결과에 주목했다. 그리고 높은 품질을 자랑하며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유기농 여성용품을 만들어보자며 라엘을 탄생시켰다. 

현재 미국과 한국, 두 지역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캐나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일본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선보여 왔다. 

라엘은 이번 투자 이후 미국 주요 오프라인 매장 및 유럽, 중동, 아시아 시장을 위한 글로벌 진출에 가속화를 할 예정이다.

미국 아마존 생리대 부문 판매 1위, 국내 홈쇼핑 연속 완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라엘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안전성이다.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불거진 ‘생리대 파동’으로 한국 소비자들도 아마존 직구 행렬에 가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20억원을 기록한 라엘의 매출은 올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엘 유기농 생리대는 일부 생리대 제품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부른 ▲농약면화 ▲염소표백제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화학향료 ▲색소 등 6대 유해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친환경 펄프(무 염소표백)와 무독성 접착제, 통기성 백시트를 사용해 안전뿐 아니라 유기농 생리대의 낮은 기능성 문제도 보완했다. 특히 피부와 맞닿는 면인 생리대 탑시트를 농약과 화학비료를 이용하지 않은 100% 유기농 텍사스산 순면으로 제조하고 있다. 

라엘의 아네스 안 공동대표는 "유해 물질을 함유한 기존 여성용품의 안전한 대안으로서 라엘을 론칭했다"라며 "생리대를 넘어 이너뷰티까지 제품을 확장해 궁극적으로는 라엘을 통한 여성들의 건강한 삶과 자신감 부여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진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라엘이 전 세계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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