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1 화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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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레퍼토리 모두 계승한 디바' 몽세라 카바예 별세스페인 출신 세계적 소프라노...'바르셀로나 올림픽' 주제가도 불러
'마리아 칼라스의 레퍼토리를 모두 계승한 디바'라는 찬사를 받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6일 별세했다.

'마리아 칼라스의 레퍼토리를 모두 계승한 디바'라는 찬사를 받은 스페인의 세계적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AP 통신 등은 이날 카바예가 최근 치료를 받아오던 바르셀로나의 산트 파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카바예가 9월부터 병원에 머물러왔으며, 가족들이 그녀의 사망 원인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페인 언론들은 그녀가 담낭에 문제가 있어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노동자 계층 가정에서 태어난 카바예는 7세 때 바흐의 칸타타를 부르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뽐냈다. 가난한 생활의 연속 이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고 노력했다. 

음악평론가 이용숙 씨에 따르면 리세우 음악원을 졸업한 뒤 주요 배역을 맡지 못한채 조역으로 근근히 20대의 음악생활을 이어가던 카바예는 1962년 고향 바르셀로나 극장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아라벨라'로 데뷔했다. 그리고 이 극장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 공연 때 남자 주인공 핑커튼 역을 노래한 테너 베르나베 마르티와 1964년에 결혼했다. 그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평생 헌신했다.

세계 무대에 카바예의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결혼 직후인 1965년에 찾아왔다. 원래 다른 가수가 뉴욕 카네기 홀에서 도니제티의 '루크레치아 보르자' 타이틀 롤을 맡기로 했는데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그 역할이 카바예에게 넘어왔다. 

'마리아 칼라스의 레퍼토리를 모두 계승한 디바'라는 찬사를 받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6일 별세했다.

첫 아리아를 부르고 나자 카바예의 미성과 탁월한 표현력 그리고 테크닉에 감격한 관객은 20분 동안 박수를 지속했고, 서른두 살의 무명 소프라노는 세계적인 가수의 대열에 끼게 됐다.

그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빈 국립 오페라단 등과 협연하며 이름을 떨쳤다.

그의 빛나는 업적 중 하나는 오랫동안 묻혀 있던 가치 있는 오페라 작품을 발굴해 초연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루크레치아 보르자'의 성공 이후 메트 오페라는 계속 러브콜을 보냈고, 카바예는 도니체티의 '마리아 스투아르다' '로베르토 데브뢰' 등 거의 잊혀진 벨칸토의 걸작을 다시 무대에 올렸다. 칼라스의 벨칸토 레퍼토리를 대신할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었다.

카바예는 타고만 미성에 만족하지 않고 피나는 훈련으로 테크닉을 연마해 진정한 벨칸토의 경지에 올랐다. 무엇보다 '메사 디 보체(messa di voce·크레센도에서 디크레센도로 전환해 음을 여리게 끌며 마무리하는 방법)'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특히 그처럼 고음을 피아니시모(pianissimo·매우 여리게)로 끝낼 수 있는 가수는 드물다.

1992년 퀸의 프레디 머큐리와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제가로 쓰인 '바르셀로나'를 함께 불러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1979년 내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로열오페라단의 '토스카'를 공연했고, 1993년에도 내한공연을 가졌다. 

지난 2012년엔 리세우 극장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열어 한국 소프라노 조지영을 차세대 유망주로 소개하기도 했다.

말년은 불운했다. 지난 2015년 연말엔 세금을 피하려다 법의 심판을 받는 시련이 있었다. 카바예는 스페인 법정에서 세금포탈 혐의로 징역 6개월과 32만6000유로(약 4억2000여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초범이면서 2년 이하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 집행유예를 적용하는 스페인법에 따라 철창 신세만은 면하게 됐지만 사실상 집에서 나오지 않은채 '고립생활'을 했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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