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7 수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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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단체 식중독·오너 횡령 혐의…반성 혹은 반박식품·외식업계, 잇따른 악재로 소비자 신뢰 잃을까 전전긍긍
미국계 사모펀드(PEF) 로하틴 그룹이 소유한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전국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BHC가맹점협의회' 점주들이 지난 달 28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BHC 본사를 '2015년부터 전체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 횡령 혐의와 본사에서 공급한 해바라기오일의 납품가·공급가 차액 편취 사기혐의'에 대해 고발하며 규탄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식품·외식업계가 잇따른 악재로 몸살을 앓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사건부터 단체 식중독, 오너 횡령, 오너 마약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각 기업들은 훼손된 이미지를 재고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발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공을 들이기는 분위기다.

우선 하림은 농가를 상대로 꼼수를 부려 이익을 챙겼다가 들통이 나 과징금을 물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육농가에 지급하는 생계대금을 산정하면서 계약과 달리 변상농가, 출하실적이 있는 재해농가를 누락해 생계가격을 낮게 산정한 하림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약 8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림은 사료요구율(닭이 1kg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사료의 양)이 높은 변상농가와 재해농가를 누락해 생계가격을 낮게 책정함으로써 동일 가격이 적용되는 농가에 불이익을 줬다.

하림은 농가에 사육수수료 대신 병아리, 사료를 외상 매도하고 사육된 생계를 전량 매입하면서 생계대금에서 외상대금을 상계한 금액을 지급하고 생계대금 또한 일정기간(육계 7일) 출하한 모든 농가의 평균치를 근거로 사후 산정해 농가에 통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생계매입대금 산정과정에서 변상농가와 재해농가가 평가 모집단에서 제외된 것은 업계의 관행 및 농가의 합의에 따라 제외했을 뿐 ‘꼼수’나 ‘갑질’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이 같은 처분이 나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림은 국내 육계 계열화사업자 중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모범적이며 농가수익이나 육계산업 발전에도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1등 기업”이라며 “앞으로 계약농가의 소득 향상과 농촌 지역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 역시 본사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가맹사업을 벌이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국내 가맹점주에게 일방적으로 폐점을 통보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써브웨이가 가맹점주에게 폐점에 이의가 있다면 미국으로 와서 영어로 소명해야 한다는 가맹계약서를 들이밀었다고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크게 분노했고, 불매 운동의 조짐까지 보이는 등 큰 위기에 봉착했다.

써브웨이는 관계자는 "고객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매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에 이슈가 된 가맹점은 수 년 간 위생 및 식자재 관리 소홀 등 민감한 지적 사항이 빈발했던 곳이다"라며 "해당 가맹점에 여러 차례 시정 권고와 함께 개선 기회를 줬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해당 매장이 그대로 운영되면 고객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부득이 계약 종료 프로세스를 통해 조정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또 "써브웨이의 가맹거래계약서는 동일한 내용의 영문 계약서와 국문 계약서로 구성되며, 계약 체결 시 계약 담당자가 가맹점주께 ‘위생점검 위반 운영 프로세스’를 포함한 계약서 전체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 드리고 있다"면서 "매장 오픈 전 가맹점주 대상 교육을 통해서도 ‘위생점검 위반 운영 프로세스’를 다시 한 번 설명 드리고 있으며, 매월 1회 진행하는 매장 점검에서도 이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 BHC 본사 또한 갑질 의혹으로 소비자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BHC 본사는 가맹점주들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 회원들은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튀김유인 해바라기오일로 공급마진을 과도하게 챙겼다면서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BHC 관계자는 “수시로 점주협의회와의 소통을 했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것 같다”며 “점주협의회와의 미팅을 정례화해 소통을 더 활성화시켜 상생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른 먹거리'의 이미지를 고수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던 풀무원은 최근 집단 식중독 사태로 소비자 지탄의 대상이 됐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머스가 더블유원에프엔비에서 납품받아 학교·유치원·사업장 등에 공급한 ‘바른선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은 후 식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당 케익에서 분리한 살모넬라균이 원인으로 확정됐다. 첫 식중독 소식이 전해진 후 의심환자수는 계속 늘어 지난 10일 기준 57개 집단급식소 2207명까지 늘었다.

풀무원 측은 사건 발생 후 사과문을 올리고 병원 치료비 전액 보상을 약속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풀무원은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으로 인한 식중독 의심 사고와 관련, 해당제품의 유통판매업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24시간 피해상담센터를 운영하여 식중독 의심환자의 치료비 및 급식중단 피해 보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회사 임원진이 학교와 병원을 방문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현황을 파악하여 위로하고 24시간 피해상담센터에서 피해 받은 분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일 일이 접수 받아 피해보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우선적으로 병원에서 진료 받은 학생들의 치료비 전액과 급식중단에 따른 학교 피해에 대해 보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식중독 사고 의심단계부터 운영해온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에  ‘피해상담센터(080-600-2800)’를 설치하고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유대표 등 푸드머스 임원진들이 모두 나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해당 학교와 병원을 방문하여 환자들을 위로하는 한편 피해 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가운데)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횡령 혐의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법인 자금 200억 원을 끌어다 경기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지었다는 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에 소환돼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오리온은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으로 지은 적이 없고, 외부 귀빈용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설계된 데다 담 회장은 연수원 설계 및 건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검찰에서 조사했지만 기소하지 않은 사안이라는 것이 오리온의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직 사장인 조경민이 담철곤 회장을 음해하고자 지어낸 거짓”이라며 “조경민은 배임 횡령으로 2년 6개월 복역 후 줄곧 돈을 요구해 왔으며, 이와 관련해 제기했던 200억 약정금 청구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리온그룹 전현직 임직원 770여 명은 지난 19일 담 회장 사건과 관련해 "담 회장 부부의 억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실을 명백히 밝혀달라"며 경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여기에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 부사장의 대마 밀수·흡연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허 전 부사장은 곧바로 마약 혐의를 인정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허 전 부사장에게 징역 4년, 추징금 3000만원을 구형했다.

또 하이트 진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검찰은 총수일가가 소유한 생맥주기기 제조사이자 그룹의 최상위 회사인 서영이앤티를 부당지원해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덧붙여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횡령액을 회사에 갚기도 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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