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두분 오셔서 전설 많은 백두산에 새 전설" 재치답변
리설주 "두분 오셔서 전설 많은 백두산에 새 전설" 재치답변
  • 민병무 기자
  • 승인 2018.09.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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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김 위원장 '천지 수심' 질문에 "325m" 척척...분위기 메이커 역할 톡톡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리설주 여사가 김 여사의 옷이 젖지 않도록 뒤에서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두분이 오셔서 전설 많은 백두산에 새 전설이 생겼습니다."

20일 백두산 정상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담소에서는 리설주 여사의 재치 있는 말들이 눈길을 끌었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이 천지를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보좌관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라고 묻자 곧바로 "325m"라고 순발력 있게 답했다.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또 문 대통령이 전날 평양 시민들 앞에서 한 연설을 거론하자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내외에게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라며 자랑하자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라고 거들었다.

◆ 문 대통령 부부, 천지에서 백두와 한라 '합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한라산을 방문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자 리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500㎖ 플라스틱 생수병을 꺼내며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천지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생수병에 제주도 한라산 물을 채워서 가져왔다.

김 여사는 물병을 가지고 천지로 내려가 일부를 뿌렸다. 백두와 한라의 '합수'였다.

무릎을 굽혀 앉은 문 대통령은 직접 손을 담가 천지의 물을 뜬 뛰 한라의 물이 담긴 생수병에 담았다. 김 여사도 한라산 물이 담긴 생수병에 천지의 물을 합수했다. 리 여사가 바로 곁에서 김 여사의 옷이 물에 젖지는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만 이렇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화답했다.

백두산 정상의 낮은 기온 때문에 김 여사는 코트에 목도리를 하고 굽이 높은 구두 대신 활동에 편한 구두를 신었다. 리 여사도 목폴라에 코트를 챙겨입고 부츠를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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