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7 수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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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작가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를 만든 건 25세 연하의 아내 안나"우먼센스 인문강좌 성황..."야무지고 알뜰하게 내조해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등 걸작 쏟아져"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18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만든 아내 안나의 내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18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만든 아내 안나의 내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도스토옙스키를 러시아의 대문호로 만든 사람은 아내 안나입니다. 21세에 도스토옙스키와 결혼한 안나는 무려 25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야무지고 알뜰하게 아내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결국 그의 헌신이 위대한 작가를 만들었습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작가(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시사저널 빌딩)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만든 아내 안나의 내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작가는 “도스토옙스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4년 간 같이 살았던 아내 안나의 내조가 그를 대작가로 만들었다”며 “그에게는 안나를 만난 게 생에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도스토옙스키가 두 번째 부인인 안나를 만나기 전까지의 삶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작가에 따르면 16살에 어머니를 잃고, 18세에 아버지를 잃은 도스토옙스키는 공병학교 졸업 후 엔지니어가 되는 대신 글쓰기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1845년 처음 내놓은 소설 ‘가난한 사람들’은 나온 직후 당대 최고의 비평가 벨린스키로부터 격찬을 받았으며 문단의 샛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두 번째 작품 ‘분신’에 대해서는 혹평을 받아 좌절을 겪기도 했다. 그후 페트라셰프스키 독서모임에 들어갔던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도스토옙스키는 독서모임에서 당시 러시아 차르 체제에 대한 비판이 담긴 비평가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고, 독서모임에 잠입해있던 경찰 스파이에 의해 그 사실이 드러나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사형장에서 시베리아 유형으로 감형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000km나 떨어진 시베리아 옴스크로 유형을 떠난다. 도스토옙스키는 후에 그 곳에서 함께 생활한 살인범, 강도 등 흉악범들의 얘기를 담아 ‘죽음의 집의 기록’을 내놓는다.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던 도스토옙스키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그는 시베리아에서 첫 번째 아내인 마리아를 만난다. 유형소에서 나와 세미팔라친스크에서 강제 군복무를 할 때였다. 

그러나 마리야는 결혼 후 7년만에 폐결핵으로 죽는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미 지병인 간질병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18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만든 아내 안나의 내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18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만든 아내 안나의 내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홀애비가 된 도스토옙스키는 1866년 선금을 받았던 소설의 마감 시한에 쫓겨 스무살된 여 속기사를 고용해 소설을 구술하는데 이때 만난 사람이 두번째 아내가 되는 안나 그리고리예브나다. 

안나와 함께 단 25일만에 단편 소설 '도박꾼'을 만들어 낸 도스토옙스키는 그 며칠 후 안나에게 청혼을 하고 안나는 이를 받아들인다. 

안나는 결혼후 도스토옙스키의 재정 상태가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당시 도스토옙스키는 형이 남긴 거액의 빚 때문에 빚쟁들에게 늘 시달리는 형편이었다. 안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설득해 자신의 혼수 등을 팔아 신혼여행을 빙자해 유럽으로 떠난다. 사실상 도피여행이었다. 두 사람은 유럽에서 이후 4년 3개월을 머물게 되며 여기에서 '백치' '영원한 남편' '악령' 등 귀중한 작품들을 탄생시킨다.

안나는 유럽에서 도박벽이 있던 도스토옙스키가 도박중독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도 성공한다. 귀국후에는 빚쟁이들과 과감하게 담판을 해 도스토옙스키가 더 이상 빚 독촉으로 시달리지 않도록 하며 출판업을 시작하여 돈을 벌어 남편을 빚으로 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다. 

도스토옙스키는 숨지기 한해전쯤 오랫동안 그를 짖눌러 왔던 빚더미에서 벗어나는데, 이는 가정경제를 책임졌던 안나의 공이 아닐 수 없다. 

이정식 작가는 “도스토옙스키는 안나를 자신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했는데 누가 봐도 아주 똑똑하고 과단성있고 영리한 아내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나를 만났기 때문에 매번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자신의 결점과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안나가 끝까지 그의 곁에 있었기 때문에 그 엄청난 대작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2018 우먼센스 인문강좌 순서]
● 3월 27일(화)
-생생한 역사의 현장 크림반도 : 박대일 바이칼BK 대표
-유럽과 아시아의 아름다운 만남 코카서스 3국 : 박종완 글로벌조지아투어 사장
-한여름밤의 유럽 클래식 음악여행 : 한규철 박사
● 4월 24일(화)
-러시아 발레, 몸짓으로 비상하다 : 신혜조 중앙대 교수
● 5월 29일(화)
-러시아 미술관 속 명장면을 찾다 : 김은희 청주대 교수
-도스토옙스키의 시베리아에서의 10년 :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 6월 26일(화)
-명화 속에 숨은 러시아 역사 이야기 : 조규연 중앙대 교수
-고흐와 샤갈의 뒤뜰, 남프랑스 : 백광윤 마에스트로 대표
● 7월 24일(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문학으로 떠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 서상국 단국대 교수
-가슴 시린 스페인 역사와 산티아고 : 백광윤 마에스트로 대표
-러시아 문학기행 여행 설명회 :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 9월 18일(화)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만든 아내 안나의 내조 :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 10월 30일(화)
-'닥터 지바고'와 러시아 문학 이야기 : 이현우(로쟈) 서평가
● 11월 27일(화)
-미리 타보는 대륙횡단 열차-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가는 겨울 바이칼 호수 :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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