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9.19 수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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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SK텔레콤, 올라가는 LG유플러스박정호 SKT 사장 vs 하현회 LGU+ 부회장 성장전략 주목
SK텔레콤 본사와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이동통신 시장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맹위를 떨쳤던 SK텔레콤의 세력이 약해지고 LG유플러스가 약진하는 모습이 확연하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주춤한 이유로 보조금 축소와 신규 요금제 공개가 늦었던 것을 우선 지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때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

SK텔레콤의 힘이 약해진 이후 발생한 공백을 LG유플러스와 알뜰폰 등이 메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 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 SK텔레콤은 왜 부진했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현재 업체별 점유율은 SK텔레콤(42.2%), KT(25.8%), LG유플러스(19.8%), 알뜰폰(12.2%)였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은 2년 전에는 44.3%였지만 약 2%포인트 떨어졌다. KT(0.3%포인트)와 LG유플러스(0.4%)는 약간 올라갔다. 1년 전인 2017년 7월 점유율을 보면 SK텔레콤은 43.2%였고, KT는 25.5%, LG유플러스는 19.6%, 알뜰폰은 11.7%였다.

업계에선 저가 요금제 사용자들이 알뜰폰을 선택함에 따라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저가 요금제를 여럿 내놓으면서 점유율 20%에 바짝 다가섰다.
SK텔레콤은 올해 타사 대비 점유율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가 불법보조금 경쟁 등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SK텔레콤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SK텔레콤의 통화품질이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통화 품질이 거의 평준화돼 가격 경쟁력과 부가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의 약점 중 하나로 요금제가 비싸게 느껴진다는 점을 꼽는다. SK텔레콤이 지난 7월 내놓은 신규 요금제 ‘T플랜’의 경우도 경쟁사에 비해 요금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고 상위 요금제 기본료가 10만원이어서 경쟁사가 8만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비싸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사마다 요금 체계가 서로 다른 건 당연한 일이고 같으면 오히려 담합일 것”이라며 “요금 구간마다 타사보다 비싼 구간도 있고 싼 구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에는 타사엔 없는 온가족 할인(가족 결합 시 가입연수에 따라 요금 최대 30% 할인, 선택약정과 중복)등 파격적 할인 제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선전한 핵심 이유에 대해 직영점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올 초부터 이동통신 3사가 판매 장려금을 축소했는데 직영점 비중이 높은 LG유플러스가 장려금 없이도 영업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직영점은 올해 5월 현재 전국에 총 9000여 곳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3500곳으로 38.8%이며 KT 3000곳(33.3%), LG유플러스 2500곳(27.7%)순이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LG유플러스의 2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의 직영점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LG유플러스 승승장구할까

업계에선 한동안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시민단체나 통신요금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이들의 ‘표적’이 돼 있다. SK텔레콤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유플러스의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준 인물은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다. 공격적 경영의 결실이 요즘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예를 들면 LG유플러스가 올해 초 내놓은 데이터 용량과 속도 제한이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경쟁사들에게 충격을 줬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에 공식 취임했다. LG유플러스는 각 사용자의 기호에 맞춘 AI(인공지능) 서비스를 강화하고 5G(5세대 이동통신)·IoT(사물인터넷)·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간 시너지를 내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 LG유플러스 제공

이런 전략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본래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 했다. 요즘 CJ헬로비전이 딜라이브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CJ헬로비전이 딜라이브를 실제로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업계 인사들 중에는 CJ헬로비전의 자금력이 강하지 않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추격에 대응하는 SK텔레콤은 비(非)통신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신 부문은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고 해외 사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비스 혁신, 핵심 기술 확보,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선택했다. 미디어·보안·e커머스·AI사업 등이 모두 강한 종합 ICT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곽호성 기자  applegrap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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