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19 월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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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직접 노랫말 설명 '정혜숙이 부른 이안삼 콘서트' 감동 100분'이안삼 선생 쾌유 기원' 작사가 7명 참석...이준일 전 학장 기획·진행
소프라노 정혜숙이 10일 서울 강남구비즈니스센터 11층 돌체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음악의 향기'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이호 기자 nocutkorea@gmail.com
소프라노 정혜숙이 10일 서울 강남구비즈니스센터 11층 돌체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음악의 향기'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피아노 반주는 김지은이 맡았다. /이호 기자 nocutkorea@gmail.com

감동적이고 흐뭇한 1시간 40분이 아름답게 흘렀다. 비록 이안삼 작곡가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의 명품가곡이 소프라노 정혜숙의 목소리를 타고 관객의 가슴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거기에다 기획·사회을 맡은 이준일 전 중앙대 학장의 매끄러운 진행, 그리고 노랫말을 쓴 시인들의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으니 그 이름만큼이나 감미로운 한낮의 음악회가 탄생했다.

제65회 돌체 마티네 콘서트(Dolce Matinée Concert)가 10일 오후 2시30분 서울 강남구비즈니스센터 11층 돌체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의 타이틀은 '이안삼 작곡가 음악의 향기'. 정혜숙이 이안삼 작품 11곡을 연주했다.

이안삼 작곡가는 1943년 9월 12일 생이다. 이준일 전 학장은 작년과 재작년 9월에 그의 생일을 축하하며 돌체 마티네 콘서트로 이안삼 초청 음악회를 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도 초청 음악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올해 75세의 작곡가는 현재 폐기종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다. 최근에 건강이 많이 호전됐다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 외부활동을 하기엔 무리다.

그래서 이 전 학장이 대안을 마련했다. 이안삼과 인연이 깊은 정혜숙을 초청해 콘서트를 준비한 것. 정혜숙은 늦깎이 소프라노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결혼과 동시에 '은퇴'했고 오랫동안 노래를 하지 않았다. 그런 정혜숙에게 음악의 불씨를 다시 지펴준 사람이 이안삼이다. 

이안삼의 조언에 힘입어 정혜숙은 용감하게 전문 연주자의 길에 도전했다. 꾸준히 갈고 닦아 여러 무대에 섰고,  2016년에는 이안삼 가곡 9집 '위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이탈리아로 날아가 가스파레 스폰티니 공립음악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정말 엄청난 열정이다. 그리고 지난 4월에 감격적인 첫 독창회를 열었다. 

소프라노 정혜숙이 10일 서울 강남구비즈니스센터 11층 돌체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음악의 향기'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이호 기자 nocutkorea@gmail.com
10일 서울 강남구비즈니스센터 11층 돌체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음악의 향기' 콘서트를 마친 뒤 소프라노 정혜숙과 진행을 맡은 이준일 전 중앙대 학장이 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선 시인, 이 전 학장, 김정주 시인, 서영순 시인, 최숙영 시인, 황여정 시인, 정 소프라노, 전세원 시인, 고영복 시인, 고옥주 시인, 한상완 시인.  /이호 기자 nocutkorea@gmail.com
김정주 시인이 10일 서울 강남구비즈니스센터 11층 돌체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음악의 향기' 콘서트에서 자신이 작사한 '어느날 내게 사랑이'를 지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호 기자 nocutkorea@gmail.com

정혜숙은 피아니스트 김지은의 반주에 맞춰 준비한 노래를 차례대로 불렀다. 연륜과 여유가 느껴지는 목소리엔 가을 향기가 배어 있었다. 한곡 한곡 흐를때마다 모두 조용히 눈을 감고 황홀한 오후를 만끽했다. 

중간중간 시인들이 앞으로 나와 노랫말을 쓴 배경을 설명해줘 몰입도 역시 최고였다. '그리움의 크기'의 한상완, '그리움'의 황여정, '그런거야 사랑은'의 최숙영, '마음 하나'의 전세원, '위로'의 고옥주, '어느날 내게 사랑이'의 김정주, '연리지 사랑'의 서영순 등이 직접 자신의 노래에 대해 해설을 하는 이색 음악회가 연출된 셈이다. 이런 덕분에 관객들은 훨씬 더 생동감있는 공연을 즐겼다.

이귀자·장장식·이태운·전경애 시인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작사한 '나 이리하여' '그대가 꽃이라면' '애상' '금빛날개'도 연주됐다.

가슴 뭉클한 장면도 있었다. 시인들은 한목소리로 이안삼 선생의 쾌유를 기원했다. 특히 아리수사랑 가곡 카페 대표인 김정주 시인은 "이안삼 선생님 머릿속의 음표가 다시 생동하는 선율로 우리 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혀 콧등을 찡하게 했다. 

음악회를 마치기 전에  이준일 전 학장이 앞에 나와 이안삼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이안삼의 대표곡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합창하며 공연은 막을 내렸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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