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우영 그랜드힐튼 서울 회장과 친일파 이해승
[기자수첩] 이우영 그랜드힐튼 서울 회장과 친일파 이해승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8.08.20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상 친일행위 대신 사죄하고 일제 식민지배 피해자 도와야
곽호성 기자

이우영 그랜드 힐튼 서울 회장은 친일파 이해승의 손자다.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은 1988년 5월에 개관했다.

이 호텔의 개관 당시 이름은 스위스그랜드호텔이었다. 개관 당시에는 스위소텔(Swissotel)이란 회사와 체인호텔 계약을 맺고 있었다. 그렇지만 스위소텔의 모기업인 에스 에어(스위스항공)이 파산하면서 힐튼과 계약을 맺었다.

힐튼과 계약을 맺음에 따라 2002년 4월 1일부터 그랜드 힐튼 서울이란 이름을 쓰게 됐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5성급 호텔로 본관은 지상 13층, 지하 3층 규모다. 객실 수는 396개다.

이해승은 1941년에 황국신민화 운동을 위해 등장한 조선임전보국단의 경성부 발기인이었으며 1942년에는 조선귀족회 회장이 됐다. 정부와 민족문제연구소는 이해승을 반민족행위자로 분류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대통령 직속 친일재산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면 이우영 회장이 1957년부터 1998년까지 이해승의 땅을 찾기 위한 소송을 진행해서 약 269만 평, 890만㎡ 상당의 땅을 찾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여의도 면적의 약 3배다.

이우영 회장은 2005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가장 소중한 재산이 ‘충·효·예’의 유교 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텔업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저 역시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며 “사리사욕이나 남을 속여 돈을 버는 것은 진정한 상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우리 기업인은 항상 양심적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일 행위를 한 조상의 재산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충·효·예의 유교 법도’에 맞지 않는다. 조상이 친일행위를 했다면 일제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도우면서 조상의 잘못된 행동을 대신 사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우영 회장과 그랜드 호텔 서울은 친일파 이해승의 과거 행동을 대신 사죄하고, 일본의 식민지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