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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여성 이름이 거리명·역명에 왜 없나요"…네덜란드·프랑스 변화 움직임프랑스 파리 303개역 중 4개만 여성이름
최근 네덜란드와 프랑스 파리에서 남성 일변도의 거리명과 지하철역명에 여성 명사를 넣으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 여성단체 회원이 새로운 거리명 표지를 기존의 표지 밑에 붙이고 있다. /사진=페미니스트 단체 'De Bovengrondse' 페이스북

"유명한 여성 이름이 거리명·역명에 왜 없나요."

최근 네덜란드와 프랑스 파리에서 남성 일변도의 거리명과 지하철역명에 여성 명사를 넣으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한 뉴스 웹사이트 조사 결과, 암스테르담과 위트레흐트, 흐로닝언의 거리들 중 12%만이 여성이름에서 빌려온 것으로 드러나 촉발됐다. 특히 빌려온 여성들 이름조차 종종 여신들이거나 저명한 남성들의 부인들이었다.

최근 네덜란드 곳곳에서는 존경을 받는 여성들을 기려 거리명을 그들의 이름으로 바꾸려는 작업이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캠페인을 벌이는 페미니스트 단체(De Bovengrondse)는 "거리이름은 우리 사회가 누구를 존경할지를 보여주는 결정판"이라며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최근 암스테르담에서 연 회의에서 우선 거리에 이름을 올릴 여성 12명을 골랐다.

이 중에는 첫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기록될만한 천재 수학자 에이다 러브레이스(1815∼1852), 네덜란드 레지스탕스 요원인 마리 아너 텔레헌(1893~1976), 팝스타 비욘세가 포함됐다.

비욘세의 경우 페미니즘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지위를 자신의 음악 활동의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암스테르담의 중앙부의 주요 도로인 로킨에는 이미 '비욘세로(路)'(Beyonce Boulevard)라는 표지판이 붙었다.

다만, 거리 개명 작업은 기존의 남성들을 강제로 퇴출하는 형식을 피하고자 이미 설치된 표지판 아래에 새 이름 표지판을 붙이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운동의 주목적이 기존의 것을 바꾸기보다는, 개발 등에 따라 새 거리명을 지을 때 지방당국이 여성을 우선 고려하도록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프랑스 파리 303개역 중 4개만 여성이름 

최근 네덜란드와 프랑스 파리에서 남성 일변도의 거리명과 지하철역명에 여성 명사를 넣으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새로운 거리명 표지를 기존의 표지 밑에 붙이고 있다. /사진=페미니스트 단체 'De Bovengrondse' 페이스북

공공장소에 쓰인 이름은 남성이 압도적이라는 주장 아래 여성의 이름을 더 많이 쓰도록 하는 움직임은 프랑스 파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도로나 역 이름을 지을 때 유명인사 이름에서 따오는 전통을 가진 프랑스에서도 파리 지하철 16개 노선의 303개 역 중 단지 4개만이 여성이름(외국인 포함)을 빌려온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신설되는 파리 지하철역 2개의 작명 작업에 여성이름을 넣자는 운동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운동에 참여한 여성단체 활동가 산티 반 덴 툰은 "역사를 남성들이 써온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말들이 있지만 여러 활동에 크게 기여한 여성들도 많다"며 이 운동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으나 누구든 거리를 지나치는 만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혜원 기자  yhwr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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