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8 목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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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융상품 출시 1년만에 뭉칫돈 끌어모은 '짠테크 안경여신'우리은행 사내아나운서 겸 홍보모델 김수민 씨 “제 얼굴 신문 메인에 걸릴때 뿌듯”
우리은행 사내아나운서 겸 홍보모델인 김수민 씨가 인터뷰에 앞서 사내 방송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짠순이처럼 보이고 싶어 동그란 안경을 준비했던 게 ‘신의한수’였어요.”

우리은행 사내아나운서 김수민(29)씨는 은행에서 '큰 손'으로 통한다. 새로운 금융상품이 나오면 상품의 특징을 적은 큼지막한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는 홍보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상품이 좋아야 고객이 몰리지만, 그의 활짝웃는 미소 한방도 큰 역할을 한다. 이렇게 그가 끌어들인 뭉칫돈의 규모가 만만찮다.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난 김 씨는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우리은행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위비 짠테크 적금’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촬영 전 ‘신뢰감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주는 데 가장 집중합니다. 금융상품을 판매하기에 앞서 은행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려고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씁니다. 특히 지난해 선보여 1년 만에 효녀상품으로 떠오른 ‘위비 짠테크 적금’은 이미지 메이킹에 노력했던 상품 중 하나입니다. ‘절약’을 중심으로 홍보하는 상품 특성에 맞춰 짠순이처럼 보이기 위해 동그란 잠자리 안경을 썼죠. 20대와 30대를 겨냥한 상품이기에 대학생 같은 발랄한 표정도 곁들였고요."

그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모바일 적금 상품인 위비 짠테크 적금은 가입자 중 2030세대가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청년층의 '머스트해브 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짠테크 열풍이 불자 다른 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상품을 부랴부랴 내놓았다.

그는 그냥 홍보모델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공항에 가서 홀로 A4용지를 들고 사진을 찍었던 일을 설명했다. 김 씨는 “여름 휴가철 여행객을 대상으로 나온 상품이라 여행을 떠나는 듯한 이미지, 공항에서 막 비행기에 발을 디딜 듯한 설레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다”면서 “사내 촬영기사와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홀로 공항 앞에 서서 A4용지를 들고 사진을 찍어 보냈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처럼 배경이 필요해 외부 촬영을 나가면 간혹 촬영이 거부당하는 일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홍보사진은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 촬영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 상품 홍보사진은 ‘정적(靜寂)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사내아나운서 겸 홍보모델인 김수민 씨가 인터뷰에 앞서 사내 방송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김수민 씨가 홍보모델로 참여한 ‘위비 짠테크 적금’은 출시 1년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우리은행의 대표 금융상품이 됐다.

김 씨는 평소 사내 뉴스방송 진행을 맡고 있다. 직원들 출근 시간에 맞춰 아침에 첫 번째 방송을 하고, 영업점 업무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4시에 두 번째 방송을 한다. 사내에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취재를 하거나 직원들과 인터뷰를 나눈 후 뉴스로 내보내기도 한다.

그는 영업점 직원들의 신청곡과 사연을 받아 이를 모두에게 전달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 영업점 직원들의 경우 2년마다 인사이동을 하는 데 사이가 좋았던 직원들이 예전에 함께 일을 했었던 동료들을 그리워하는 내용들을 사연으로 보내기도 한다. 김 씨는 이런 가슴 절절한 사연들에 공감을 느끼고,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씨도 본업과 홍보모델 업무를 모두 수행해야 할 때는 가끔 버거운 적도 있다.

그는 “홍보 촬영이 생기더라도 주업무가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방송을 먼저 끝내야 한다”면서 “시간에 쫓겨 급하게 이리뛰고 저리뛰며 촬영을 해야 하는 점이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촬영이 있는 날이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의상을 충분히 준비해 계속 갈아 입는다”면서 “한 가지 의상만 입는 게 아니라 여러 의상을 돌려 입어가며 베스트 컷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콘셉트로 준비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옷과 화장은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은 메이크업 샵에서 준비해준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촬영 스케줄이 있거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내로 방문해 머리손질과 화장을 해주곤 한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홍보모델로 일하고 있는 직원의 숫자는 수십명에 이른다. 김 씨를 제외하고는 새 홍보상품이 나올 때마다 직원들의 신청이나 추천을 받아 촬영을 진행한다. 김 씨만 붙박이 모델인 셈이다.

그는 “우리은행에 입사한 후 1년 9개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홍보사진을 찍었다”며 “제 얼굴이 찍힌 홍보사진이 신문 지면 메인에 크게 걸릴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우리은행의 얼굴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김 씨가 촬영을 진행했던 짠테크 적금은 현재 우리은행의 온라인 대표상품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은행도 짠테크 적금 기획 당시 금융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연구했지만 홍보모델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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