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8.16 목 08:40
  •  
HOME 스포츠·연예 영화·음악 브라보! 브라바!
대중음악과 같은 편안한 찬송···김성혜의 목소리로 '힐링송'이 되다젊은 감각 돋보이는 1집 음반 '일 프리모 인노' 발표...'저 장미꽃 위에 이슬’ 등 10곡 담아
소프라노 김성혜가 '일 프리모 인노'라는 타이틀로 첫 앨범을 발표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소프라노 김성혜가 '일 프리모 인노'라는 타이틀로 첫 앨범을 발표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서너 살 무렵, 새벽이면 할머니와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어요. 찬송도 빠지지 않고 꼭 불렀고요. 가장 먼저 배운 노래가 ‘우물가의 여인처럼’이에요. 할머니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르면 내용도 모른 채 똑같이 따라 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기특해 보였을까요. 여기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은 할머니와 함께 부르던 찬송들입니다. 한 곡 한 곡 노래할 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샘솟았어요. 참 기뻤습니다. 그때의 기도와 찬양 덕분에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노래할 수 있습니다.”

소프라노 김성혜가 1집 음반을 발표했다. ‘Il primo inno(일 프리모 인노)’라고 타이틀을 붙였다. 이탈리아어로 ‘첫 번째 찬양’이라는 뜻이다.

1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혜는 '일 프리모'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스찬인 그에게 모든 것의 '첫 번째'는 하나님이다. 그래서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 이미 하나님께 으뜸으로 먼저 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 프리모 인노라고 이름을 달았다. 그에게 단연 넘버원인 하나님께 바치는 노래를 모아 놓은 셈이다.

거기에 김성혜의 '첫 번째' 앨범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음반을 시작으로 우리가곡과 이탈리아 가곡, 오페라 아리아, 바로크 음악 등 여러 클래식 장르로 다음 앨범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첫 번째' 굳은 다짐도 들어 있다.

이번 음반에 들어있는 10곡 모두 아주 젊다. 우선 주지훈, 최순호, 이화경, 이섭 등 편곡을 맡은 작곡가들이 영맨(young man)이다. 클래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대중음악 쪽에서도 일을 하고 있어 노래가 모두 참신하다. 편곡의 힘이 느껴진다.

“막상 앨범을 만들려고 하니 고민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교회에서 부르던 찬송가 대부분이 조금은 무겁고 딱딱했어요. 그냥 귀에 익은 스타일을 유지할까 하다가 과감히 변신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편안히 들을 수 있도록 손을 댔습니다. 가요를 듣고 싶을 때, 여행가는 길에 이어폰을 귀에 꽂았을 때, 또 마음의 변화가 있어 조금은 경건해지고 싶을 때, 누구나 쉽게 듣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반주를 맡은 연주자들도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송을 선사하는데 한몫했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공감하며 들을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피아노(김은영·이화경·이수연), 바이올린(임지희), 첼로(이정하), 기타(이섭·김신엽) 등이 적절하게 활용돼 귀를 사로잡는다.

소프라노 김성혜가 '일 프리모 인노'라는 타이틀로 첫 앨범을 발표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김성혜의 특기는 역시 고음이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답게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어김없이 트레이드 마크가 빛난다. 고딕 양식의 높은 첨탑처럼 금세 목소리가 하늘에 닿을듯하다. 졸졸졸 시냇물로 흐르다, 어느 순간 쾅쾅쾅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뵈었으니’ ‘예수 나를 위하여’ ‘내 주를 가까이’ ‘우물가의 여인처럼’ ‘참 아름다워라’ ‘빛나고 높은 보좌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등 10곡 모두에 목소리의 기교가 담겨 있다. 한국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에서 빛을 발하는 김성혜의 솜씨가 오롯이 녹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스럽다. 좋은 소리만을 일부러 뽑아 인위적으로 손을 댄 것이 아니라 실제 연주형식의 라이브로 녹음되어 더 생생하다. 

“처음이라 아쉬움이 있습니다. 실제 연주형식으로 녹음되어 요즘 음원에 비해 소리가 덜 깔끔하고 또 예쁘지 않습니다. 다소 거칠고 숨소리도 많이 들립니다. 하지만 악기 연주자들과 한 호흡으로 함께 찬양하여 녹음했기에 진정성 있는 울림은 더 큰 장점입니다. 미묘한 떨림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찬송가 앨범이지만 김성혜의 청아한 음성과 섬세한 표현, 그리고 편안하게 편곡된 음악 스타일이 듣는 사람을 공감하게 만든다. 

이제 시작이다. 이번 첫 앨범을 계기로 잇따라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이안삼 작곡가의 12집 음반에 참여해 ‘여름 보름밤의 서신(한상완 시)’ ‘그리움의 크기(한상완 시)’ ‘위로(고옥주 시)’ ‘나지막한 소리로(고영복 시)’를 녹음했다. 이어 곧 이탈리아 가곡을 새롭게 편곡한 음반도 내어 놓을 예정이다. 더운 여름 그의 노래가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다.

"빡빡한 연주 일정 탓에 첫 앨범이 예상보다 늦어졌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앞으로도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는 성악가가 되기를 소망하며 노력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찬양을 듣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이 주신 평강의 은혜가 전해지길 소망하며, 더욱더 발전하는 소프라노 김성혜를 위해 함께 기도로 응원해 주십시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병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