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악삐악~" 최강폭염에 베란다 달걀서 병아리 자연 부화
"삐악삐악~" 최강폭염에 베란다 달걀서 병아리 자연 부화
  • 민병무 기자
  • 승인 2018.07.24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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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 어미닭 대신에 무더위가 계란 품어..."숨도 못쉬겠다" 경북 영천 신령면 40.3도
24일 새벽 강릉시 사천면에 사는 최호준씨의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자연부화했다. /사진제공=최호준씨

"삐악삐악~" 최강폭염이 어미닭 대신에 달걀을 품어 병아리가 부화했다.

강원 동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진 24일 새벽. 강릉시 사천면에 사는 최호준(59)씨는 베란다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깼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밤새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새가 들어왔을 거라는 생각에 베란다 불을 켠 최씨는 깜짝 놀랐다. 베란다에 놓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나왔기 때문이다.

까만 털을 가진 병아리는 깨진 껍데기 사이로 작은 날개를 버둥거리며 목청껏 어미를 찾고 있었다.

그는 평소 집 앞마당에서 기르는 닭이 알을 낳으면 이를 모아 조카에게 주려고 주택 베란다에 놓아두었다.

그는 "무더위가 어미 닭 대신 달걀을 품었다"며 "병아리가 자연 부화할 정도니 이번 더위가 정말 실감이 난다"고 놀라워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기 위해서는 암탉의 품과 같은 35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돼야 한다.

최근 강릉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졌으며,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31도로 역대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 씨는 "폭염이 선물해준 귀한 가족이다"라며 "병아리 이름을 '깜순이'로 짓고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4일 경북 영천 신령면(행정구역명 신녕면)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숨도 못쉴 만큼의 최강폭염이 강타했다.

대구기상지청은 오후 3시 27분 영천 신령면 기온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 40.3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 8월 12일과 13일 경북 경산 하양읍에서 AWS 측정으로 40.3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 경산 하양읍 최고기온은 39.7도로 영천 신령면 다음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대표 관측 지점에서 측정해 기후 자료로 쓰는 공식 기록을 보면 1942년 8월 1일 대구 40도가 최고 기록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AWS는 원래 방재용이 목적으로 강수량 관측을 위해 설치해 기온도 측정해 참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극값, 평년값 등을 산출하는 기후 자료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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