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스님 단식 한달…깊어지는 조계종 갈등
설조스님 단식 한달…깊어지는 조계종 갈등
  • 양문숙 기자
  • 승인 2018.07.2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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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측 단 3번 방문 "단식 풀어라" 시늉만...적폐청산 진영도 공세 강화
88세 설조스님의 단식이 한 달이 되는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설조 스님이 힘겹게 움직이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88세 설조스님의 단식이 19일 30일째를 맞은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설조스님은 종단 적폐청산과 총무원장 설정스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0일부터 한달째 단식을 하고 있다. 

한달동안 조계종 총무원 지도부는 설조스님을 단 3번 방문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지난 10일 5분정도 방문했고 그 이후에 다른 지도부 스님이 방문했으나 명확한 해답을 가져오지 않았고, 뚜렷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총무원은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MBC를 비롯한 언론에서 비구니 자매(여자 스님) 성폭행 등 단순히 제기된 의혹만으로 총무원장이 물러날 수는 없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종단 내부에서 불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설조스님 측은 총무원측이 보다 명확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조스님 단식을 지지하며 총무원장 퇴진 요구 법회를 열고 있는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지난 17일 설조스님 살려내기 위한 국민행동 연석회의를 발족했다. 불교시민단체와 신도단체, 시민사회단체, 전국교직원노조를 포함한 7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고 시민연대 측은 밝혔다. 

시민사회 원로들도 설조스님을 지지하고 나섰다.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결성해 지난 19일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설정 총무원장은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하고 참회와 사퇴로 설조 스님을 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수천억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 사찰재난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 대한 배임과 횡령 의혹 등을 밝혀내고,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기간 자행된 각종 불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각화사 선원장 노현스님이 지난 18일 설조스님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스님께서 하시는 행태가 적폐다"라며 "단식을 멈추고 법주사로 돌아가시라"고 요구했다. 노현스님은 설조스님이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호적을 바꿔 실제 나이는 76세라고 주장한 상태다.

한 네티즌은 "88세가 맞는데, 설사 76세라고 하더라도 얼굴 한 번 들여다보고 위로하지 않으면서 한 달이나 굶고 있는데, 저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원로 스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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